3단계 격상땐 실내외 10인이상 모임 금지.. 등교수업도 전면중단

양지호 기자 2020. 8. 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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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사랑제일교회發 감염 841명.. 전국 교회 1400여곳 정규 예배 강행

정부가 지금의 감염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수준을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8일 정부가 1·2·3단계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안을 마련한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1단계였던 거리 두기 수준을 16일 서울, 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2단계로 격상했다가, 19일부터는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 2단계 조치를 확대하면서 50인 이상 실내 모임 금지 등을 추가했다. 23일 0시부터 전국적으로 2단계를 실시하기로 한 날 3단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최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인정한 것이다.

2단계 전국 확대한 날, 정부 "3단계 검토"

거리 두기 3단계 요건은 2주간 하루 평균 100명 이상 지역 감염 사례가 나오고 전날보다 신규 확진자가 두 배 이상 나오는 더블링(doubling)이 일주일 안에 두 차례 이상 발생해야 한다는 게 당초 정부 발표였다. 지난 9~22일 2주간 하루 평균 187.5명의 지역 감염자가 나오면서 '100명 이상 확진자' 요건은 충족됐다. 하지만 신천지 대구교회발 감염이 확산하던 지난 2월 29일 확진자(909명)가 전날(427명)의 두 배 이상으로 뛴 더블링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한산한 광화문 - 23일 서울 광화문 일대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는 397명으로 사흘 연속 300명대 확진자가 나온 이날부터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방역 당국은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 같은 요건이 "참조 지표일 뿐"이라며 더블링 등 요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방역 당국이 서울·경기 지역에 2단계를 실시한 지난 16일 이전 2주간 하루 평균 지역 감염 확진자도 정부가 밝힌 2단계 요건(50명 이상) 미만인 35.2명이었다.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강화되면 실내·외 10인 이상 모임과 등교 수업, 프로 스포츠 경기(무관중 포함)가 전면 금지되고, 영화관과 목욕탕도 문을 닫게 된다. 정부·지자체나 공기업 등은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의무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2단계에서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 영업이 가능한 150㎡ 이상 일반 음식점도 3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3단계로의 격상은 필수적인 사회적·경제적 활동을 제외한 모든 일상 활동의 정지를 의미한다" "국민과 경제활동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과 고통스러운 결과를 줄 수밖에 없다"며 거리 두기를 준수하고 마스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1주가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며 지금의 감염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3단계 거리 두기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시사했다.

전국 교회 1400곳 이상이 정규 예배 강행

이날 정규 예배를 금지하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됐지만, 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현장 예배를 강행한 교회가 14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부산의 경우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 소속 교회 1756곳 중 279곳(약 16%)이 이날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충남에서도 이날 도내 교회 3113곳 중 751곳(24.1%)이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인천에서도 교회 4074곳 중 378곳(9.2%)이 현장 예배를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정오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 집단감염 규모가 84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최초 확진자는 지난 12일 나왔지만, 교회의 협조 거부로 현재까지 방역 당국은 아직 전체 신도 명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대 5만명 모인 광화문 집회 추가 확산 우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관련 확진자는 하루 사이 32명 늘어나 23일 정오 기준 136명으로 늘어났다. 수도권 확진자가 총 81명(서울 36명, 경기 40명, 인천 5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곳곳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왔다.

방역 당국은 집회 당시 인근에 30분 이상 머물렀던 사람까지 포함하면 최대 5만명이 모였다고 했다.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8000여명이라 아직 3만2000명이 검사를 받지 않아 방역 당국 통제 밖에 있는 상황이다. 전염력이 강하고 무증상 감염 등이 늘어나고 있어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평균 5.2일인 잠복기가 지난 만큼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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