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80% 감소..해변 상인들 '울상'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2020. 8. 24. 15: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번 여름은 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정말 최악의 상황입니다. 겨우 직원들 인건비 맟추기에 급급한 실정이에요."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에 유례없는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 피서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대형 해수욕장들의 발열체크 등으로 좀더 정확한 수치를 산정한데다, 피서 트렌드 변화 등도 감소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지난 23일 모두 폐장
올 여름 피서객 364만여명, 지난해 1/5 수준
코로나에 유례없는 긴 장마 겹치면서 급감
상인들 "매출 1/3로 뚝, 인건비 맞추기 급급"
지자체, 폐장했지만 방역·안전 관리에 만전
24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일부 피서객들이 바다에 몸을 던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전영래 기자)
"이번 여름은 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정말 최악의 상황입니다. 겨우 직원들 인건비 맟추기에 급급한 실정이에요."

24일 찾아간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난 23일 긴급 조기 폐장하면서 백사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백사장을 메우고 있던 파라솔은 대부분 모습을 감췄고, 임시로 설치했던 대형 천막 등의 시설들도 철거되고 있었다.

하지만 폭염경보 속 더위를 피해 해변을 찾은 일부 피서객들은 청정 바다에 몸을 던지며 피서를 즐기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경포해변을 찾은 피서객 A(30대. 경기도)씨는 "해수욕장이 폐장하니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고, 오히려 더욱 안전한 기분이 든다"며 "하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재확산 분위기 속에 개인들 스스로 마스크는 꼭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23일 오전 강릉 경포해변 인근 횟집이 점심시간이 가까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텅텅 비어 있다.(사진=전영래 기자)
한편 백사장을 나와 해변 상가에서 만난 상인들의 얼굴에서는 절망감이 묻어났다. 코로나19 여파에 유례없는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여름시즌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찾아간 해변 상가 횟집들은 점심시간이 가까이 다가왔지만 대부분 텅텅 비어 있었다.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명숙(여, 62)씨는 "올해는 정말 말도 못하게 형편없다. 매출이 지난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며 "솔직히 직원들 인건비만 겨우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우려 속에 조금은 기대도 했지만, 올 여름은 사상 최악"이라고 푸념했다.

또 다른 상인 최영현(62)씨는 "이곳에서 18년 동안 장사를 했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 설상가상 코로나에 긴 장마까지 오면서 매출이 1/3로 떨어졌다"며 "인건비에, 재료비, 그리고 세금까지 제하고 나면 마이너스가 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건어물 가게 주인 김한규(50)씨는 "업종마다 차이는 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모두들 힘들어 하고 있다"며 "해수욕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지만,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재확산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지난 23일 경포해수욕장이 조기 폐장한 가운데 임시로 설치한 천막 등을 철거하고 있다.(사진=전영래 기자)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개장 이후 지난 22일까지 동해안 해수욕장을 다녀간 피서객은 모두 362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796만여 명에 비해 무려 80% 가량인 1434만여 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에 유례없는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 피서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대형 해수욕장들의 발열체크 등으로 좀더 정확한 수치를 산정한데다, 피서 트렌드 변화 등도 감소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강화 조치의 전국 확대 적용에 따라 전국의 모든 해수욕장을 긴급 폐장했다. 이에 강원 동해안에서 지난 16일 삼척지역 8곳과 고성지역 8곳의 해수욕장이 먼저 폐장한데 이어, 23일 강릉과 속초 등 나머지 5개 시·군 61곳도 모두 폐장했다.

지난 23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이 폐장했지만, 발열체크 등 방역관리는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사진=전영래 기자)
하지만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오는 31일까지 발열체크와 거리두기 홍보 등의 방역대책은 그대로 유지하지로 했다. 또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수상안전요원도 배치하는 등 방역·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된다면 어떠한 조치도 불사하겠다"며 "시민들께서도 생활 속에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특히 실내와 실외에서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