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박탈' 시사에..의사들 "내 면허부터 정지하라"

CBS노컷뉴스 최원철 기자 2020. 8.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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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당국이 무기한 집단휴진에 돌입한 전공의들에 대해 '의사 면허 정지' 가능성을 시사하자 현직 의사들이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승국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확산으로 엄중한 지금 국민을 볼모잡은 정부는 대한민국의 의료와 국민을 걱정하며 큰 결심을 한 젊은 의사들에게 '의사 면허 정지'를 운운하며 겁박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래서 제안합니다. '#내_면허번호는 챌린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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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면허 번호를 손에 든 조승국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왼쪽), 한 의사가 의사 면허증을 갈기갈기 찢고 SNS에 올린 사진(사진=페이스북 캡처)
보건 당국이 무기한 집단휴진에 돌입한 전공의들에 대해 '의사 면허 정지' 가능성을 시사하자 현직 의사들이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SNS에 '#내_면허번호는' 해시태그를 달고 각자의 면허증 또는 자신의 면허번호를 적은 종이를 손에 들고 공유하는 이른바 '#내_면허번호는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챌린지는 지난 21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김 총괄조정관은 '집단 휴진에 대한 법과 원칙에 따른 구체적 대응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의료법에 의한 진료개시명령과 이 명령에 불응할 경우에 대한 형사처벌, 의사면허에 대해 가해지는 조치들도 있다"며 "전공의의 경우 수도권 수련병원들에 대해 복무상황을 점검하고 그에 따른 원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의 발언을 협박으로 받아들인 의사들은 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조승국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확산으로 엄중한 지금 국민을 볼모잡은 정부는 대한민국의 의료와 국민을 걱정하며 큰 결심을 한 젊은 의사들에게 '의사 면허 정지'를 운운하며 겁박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래서 제안합니다. '#내_면허번호는 챌린지'"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 부탁드립니다. 전공의 선생님들 의사 면허 정지하시려면, 먼저 제 면허부터 정지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챌린지는 SNS를 자주 사용하는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퍼지다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공유되면서 일파만파 전해지고 있다. 관련 내용들은 SNS에서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동참한 의사들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의사는 "저희는 공공재가 아니다"면서 "밥그릇 싸움이라하시는데 밥그릇 내놓습니다"라고 밝히며 챌린지 사진을 올렸다. 다른 의사는 "파업한다고 나가면서 죄송해하는 제자들을 보니 참 마음이 그렇다"며 챌린지에 동참했다.

또다른 의사는 "우리의 면허를 '법적으로' 정지 시킬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당한 의사임은 하늘이 알고, 우리 환자가 알며, 역사가 알 것"이라며 면허증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 네티즌은 "의료진들의 눈물은 안 보이는가? 왜 그들의 호소와 목소리를 묵살·외면하고 짓밟는가"라며 전공의 집단휴진을 옹호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의사들이 스스로 자신을 위한 챌린지를 하는건 공감이 어렵다"며 "국민들이 어떤 것에 공감하길 바라는건지 명확히 했으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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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원철 기자] chwc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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