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각 소실은 코로나19 증상..가족·동료 발생시 감염 의심"(종합)

임재희 2020. 8. 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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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증상 다양·비특이..2명 이상 유증상시 검사"
입원 당시 기침 42%·가래 29%·발열 20%·두통 17%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발표하며 이번 주말엔 꼭 안전한 집에 머물러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 2020.08.21. ppkjm@newsis.com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방역당국이 냄새를 맡지 못하거나 맛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이 증상이라며 이런 경우 검사받을 것을 권했다.

가족이나 직장동료 중 2명 이상이 이런 증상을 비슷한 시기에 보였다면 집단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후각이나 미각 손실은 다른 감염증에서는 보기 어려운 코로나19의 특이적인 증상"이라며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대응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의 37.5도 이상 발열, 기침, 호흡 곤란,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폐렴 등과 함께 후각·미각 손실을 주요 임상 증상으로 꼽고 있다.

호흡기나 소화기계 증상의 경우 다른 질병에서도 쉽게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론 코로나19를 의심하기 어렵지만 후각이나 미각 손실 등은 코로나19와 관련한 특이 증상이므로 코로나19를 강하게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의 증상이 굉장히 다양하고 비특이적인 게 코로나를 관리하는 데 또 하나의 어려움"이라며 "가장 인지하기 쉬운 것은 발열과 기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육통 같은 증상들과 구토·설사 같은 호흡기뿐만 아니라 소화기 증상들을 동반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4월30일까지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거나 사망한 확진 환자 8976명에 대한 임상정보 분석 결과를 보면 입원 치료 확진자의 입원 당시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41.8%), 객담(28.9%), 발열(20.1%), 두통(17.2%)이 많았다. 이외에도 인후염, 콧물, 근육통, 피로·권태, 의식장애, 구토·오심, 설사 등이 관련 증상으로 꼽혔다.

문제는 코로나19는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다른 사람에게 감염이 가능하고 특히 증상 발생 당일 전염력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인에게 증상이 없더라도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같은 집단 내에 비슷한 시기 2명 이상 있다면 집단감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정 본부장은 "직장 동료 중에 확진자가 있거나, 가족 중에 나 말고도 유사한 증상이 비슷한 시기에 2명 이상 발생했다고 하면 집단감염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방대본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309명의 기저 질환 여부를 분석한 결과 97.4%인 301명이 코로나19 감염 전 질환이 있었다. 기저 질환이 없는 환자는 7명(나머지 1명은 조사 중)이었다.

환자들에게 있었던 기저 질환(1명이 여러 질환 중복 가능) 중엔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이 34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당뇨병, 통풍, 쿠싱증후군 등 내분비계·대사성 질환 153건 ▲치매, 조현병 등 정신질환 148건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등 호흡기계 질환 73건 ▲만성신장질환, 전립선질환 등 비뇨·생식기계 질환 49건 ▲폐암, 간암, 위암 등 암(악성신생물) 42건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 26건 ▲골다공증,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 13건 ▲간경변증 등 소화기계 질환 12건 ▲원발성 혈소판증가증, 빈혈 등 혈액 및 조혈계 질환 5건 등이었다.

코로나19는 대표할만한 증상을 특정할 수 없고, 증상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 할 수밖에 없다.

정 본부장은 "가능한 한 집에 머무르고 사람을 만날 때는 항상 마스크를 쓰는 두 가지를 꼭 기억해 달라"며 "향후 2주간은 사람 간 접촉을 최소한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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