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확진자, '거짓말'까지..지칠대로 지친 의료진
[앵커]
다시 코로나19 소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시민들도 시민들이지만, 가장 힘든 사람들은 바로 의료진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로 지친 상태에서 끝날 줄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와 싸운 지 내리 일곱 달 째.
의료진은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오른쪽 견갑골을 지금 쓸 수가 없는 상태가 됐어요. 모니터 앞에서 계속 처방을 내고 환자들에 대한 정보를 모니터하고 그런 과정이 길어지고…]
현장을 떠나는 인력도 하나둘씩 늘고 있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더 이상은 힘들어서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만류를 할 수가 없는 거죠.]
코로나19 방역과 의료 인력 절반은 이미 자신이 환자입니다.
환자들을 돌보느라 정작 자기 건강은 챙기지 못했습니다.
힘든 건 몸만이 아닙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역학조사관들은 거짓말과도 싸워야 합니다.
사랑제일교회발 감염 사태 이후에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A씨/경기도청 역학조사관 : '나는 자택에만 있었다'라고 하시는 분도 계세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들은 다 화를 내시더라고요. 본인이 코로나 확진된 것 자체를 못 믿으시는 거죠.]
서울대 연구팀은 코로나19 치료와 방역 인력들이 이른바 '번아웃'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탈진 상태라는 겁니다.
또 의료와 방역 인력 열 명 가운데 일곱 명은 업무 중 울분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화장실조차 가기 힘든 열악한 근무환경에 민원인에게 험한 말을 듣는 일도 많았던 탓입니다.
정부는 휴식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휴식을 위한 교대 인력 확보는 여전히 병원과 의료진 몫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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