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에 집회 참가 독려한 장로들..교회별 '목표치'도

강나현 기자 2020. 8. 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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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광복절 광화문에서 열렸던 집회 때 개신교 주요 교단에 소속된 목사들도 인솔자로 나섰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유명 대형교회 장로들도 신자들에게 집회에 나가라고 독려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교회별로 몇 명씩 모으겠다는 목표치도 있었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화문 집회가 열리기 며칠 전, 서울 새문안교회 신자가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뜻 있는 모든 권사님과 집사님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달라"는 내용입니다.

문자를 보낸 장로들 이름 앞에 '대한민국장로연합회 소속'이란 문구가 눈에 띕니다.

지난달 만들어진 이 단체는 각 교회의 이른바 '애국 장로'들의 모임으로, 내세우는 회원 수는 500명 정도입니다.

장로연합회는 집회 열흘 전 모임을 갖고, 회원들에게 교회별 참석 신자들의 목표치를 요구합니다.

[A씨/온누리교회 장로 (지난 5일 / 음성변조) : 순복음교회 몇만 명 동원 예정입니까? 만 단위는 돼야죠? 덩치값 하기로 했잖아요.]

이후 공지를 통해 인원 취합을 독려하며 대형 교회가 낸 목표치도 공개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5만 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교회도 최소 2000명 이상을 목표로 삼습니다.

[대한민국장로연합회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 교회는 몇 명이 출동할 것 같다' 하는 예상치일 뿐이에요.]

[A교회 장로 (음성변조) : (교회) 나오는 사람이 5000명이 안 되는데 어떻게 (집회에) 나와요? 그쪽에서 알아서 낸 것…]

장로연합회에선 총 12만 명 이상이 취합됐고, 이 중 실제 집회에 나온 사람은 8만 명이 넘는다고 주장합니다.

공지에 언급된 해당 교회들은 일부 장로의 개인행동일 뿐 교회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B교회 장로 (음성변조) : 개인적인 주의·주장을 위해서 교회를 끌어들이는 걸로 생각됩니다.]

한 대형 교회 관계자는 이런 돌출 행동이 반복된다면 교회 전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기독일보'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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