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북상 소식에..국토 최서남단 가거도 '긴장'

김애린 2020. 8. 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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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태풍이 지나는 길목에 놓인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는 어민들이 어선을 피항시키는 등 태풍 대비에 분주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건설 중인 방파제 일부가 무너졌던 터라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반도 서해 최남단에 있는 섬.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9년전 우리 지역에 많은 피해를 입혔던 무이파급 정도의 세력으로 판단됩니다."]

태풍 북상 소식에 섬마을 주민들은 바빠졌습니다.

낚싯배 7척은 목포항 등으로 피항시켰고, 항구에 있던 어선들도 모두 육지로 옮겼습니다.

[김순배/가거도 주민 : "육지에 올려놓고도 지금 이제 걱정이 많죠. 예를 들어서 바람이 많이 분다든지 그러면 또 뭐로 고정시키고 밧줄로 묶고 그런 과정을 해야 돼요."]

가거도에 있는 고기잡이 어선 20척이 육지로 이동된 상황인데요.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쇠파이프로 단단히 고정시켜 놨습니다.

올해 12월 완공을 앞둔 방파제 건설 현장에서는 아직 완공되지 못한 부분을 임시로 메꾸고, 육상 장비들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킵니다.

지난 2008년 어렵게 완공된 가거도 방파제는 2010년 태풍 곤파스와 11년 무이파, 12년 볼라벤으로 잇따라 파괴됐고, 지난해에는 태풍 링링으로 인해 축대벽 100미터가 무너졌습니다.

주민들은 또다시 다가오는 태풍 소식에 불안하기만 합니다.

[임진욱/가거도 주민 : "(지난해에) 일상생활로 회복하는데도 몇개월 걸렸는데 올해도 정통으로 온다고 하니 지금 걱정이 앞섭니다. 아주 답답합니다. 지금."]

태풍 '바비'가 지나갈 경로의 한복판에 놓인 가거도.

섬 주민들은 피해 예방을 위해 긴장감 속에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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