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내팽개친 특수 어린이집..'허술 관리'에 장애 더 심해져
[KBS 대구]
[앵커]
대구의 한 장애 전담 어린이집에서 뇌병변 장애를 가진 6살 아동이 물리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장애가 더 심해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정부가 치료사 월급을 전액 지원해주고 자치단체가 근무 상태를 관리하지만, 정작 치료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는 6살 A 군.
물리치료사가 상주해 매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1년여 전 장애 전담 어린이집으로 옮겨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A 군의 장애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A 군 어머니/음성변조 : "입학할 때 애기가 아픈 이야기를 하면서 물리치료 제발 부탁한다고, 누누이 강조했어요. 그런데 애가 다리를 너무 움찔움찔하고, 복사뼈 쪽이 퉁퉁 부어서... 치료를 잘 받고 있는지 CCTV를 보자고 했어요."]
부모가 추궁한 결과, A 군이 1년이 넘도록 물리치료를 단 한번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물리치료사가 치료해야 하는 원아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따로 드릴 말씀은 없구요. 어머니 마음을 헤아려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상 장애 전담 어린이집의 치료사 월급은 전액 국비로 지원하고, 자치단체가 근무 상태를 관리합니다.
하지만, 출퇴근 관리에 그칠 뿐,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감독할 의무는 없습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 전담 어린이집 치료사의 경우, 영유아보육법상 치료사의 치료일지 작성에 대한 부분이 없는 상황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대구시는 장애 전담 어린이집 17곳을 대상으로 치료 과정을 수시로 점검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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