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톱5 기업의 독주, 20년 전 '닷컴버블'과 닮았다

강기준 기자 2020. 8. 25. 0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애플, 테슬라 등 대형 IT(정보기술)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뉴욕증시도 새로운 고지를 넘어섰다.

애플은 최근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었고, 여기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페이스북까지 5대 기술주는 S&P500 시총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라이언은 닷컴버블이 터지기 3개월 전에 1억5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주 중심 펀드를 설립했던 인물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플, 테슬라 등 대형 IT(정보기술)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뉴욕증시도 새로운 고지를 넘어섰다. 이같은 랠리가 1999~2000년 닷컴 버블과 닮은 꼴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AFPBBNews=뉴스1
희망에 베팅하는 개미, 이로 인해 고평가된 주식 "똑같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현재 기술주 독식 시장이 형성된 것이 과거 닷컴버블 때와 닮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최근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었고, 여기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페이스북까지 5대 기술주는 S&P500 시총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WSJ는 톱5 기업의 시총 점유율이 이렇게 높은 건 1970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당시에는 IBM, AT&T, GM, 엑손모빌, 코닥 등이 시총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지금처럼 IT에 편중되지 않고, 이동통신 서비스, 자동차, 에너지, 카메라 등 업종이 다양했다.

신문은 “현재의 위험성은 시장이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에 베팅하는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20년 전과 닮았다. 테슬라의 경우 자동차 생산량이 일본 토요타의 10분의 1도 안되지만 자동차 기업 중 시총 1위를 달리고 있고, 테슬라의 라이벌로 불리는 니콜라는 지난 분기 태양광 패널 설치 매출 3만6000달러를 기록한 게 전부인데 시총은 160억달러가 넘는다.

WSJ는 이같은 상승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터진 데다가 초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당장의 현금흐름보다는 미래 가치를 더 중요하게 본 덕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향후 경제가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채권금리 등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시장은 다시 당장의 현금흐름에 집중하게 되고 결국 실제 실력보다 고평가된 기술주들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불안한 장면은 이미 연출되고 있다. 지난 18일 S&P500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는데, 이날 168개 종목은 상승한 반면 332개 종목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WSJ는 1999년부터 2000년에 걸친 닷컴버블, 2006~2007년 주택시장 버블 때도 전체 시장은 커지는데도 대형주와 나머지가 별도로 움직였으며, 이는 결국 버블 붕괴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경제 회복이 시작되면 지금과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게 WSJ의 예측이다. S&P500지수 자체는 계속 오르더라도 상승 종목이 IT에서 에너지와 제조업 등으로 옮겨갈 것이란 것이다.

지금과 그때, 다른 점도 있다
미국내 연도별 IPO 숫자. 과거대비 IPO 숫자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해외 기업들의 상장도 크게 늘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반면 ‘버블닷컴의 생존자’로 불리는 라이언 제이콥은 블룸버그통신에 “현재 자금흐름 등이 1990년대와 닮긴 했지만 붕괴가 오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라이언은 닷컴버블이 터지기 3개월 전에 1억5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주 중심 펀드를 설립했던 인물이다.

1999년에 주목받던 IT기업은 대체로 막 상장한 기업들이었지만, 현재 시장을 이끄는 기업들은 상당 기간 성장성과 수익성 등을 인정받은 기업이라는 데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96년 미국 내 IPO(기업공개)는 절정을 이뤘는데 677개의 기업 중 403개사가 IT기업이었다. 지난해 상장한 IT기업은 76개사에 불과하다. 게다가 그동안 시장이 변화하면서 신생 상장기업 중 대부분도 미국 기업이 아닌 알리바바와 같은 해외에서 검증된 기업들이 차지했다. 현재 시장을 이끄는 기술주 기업들은 상당 기간 성장성과 수익성을 검증받은 업체라는 차이가 있다.

[관련기사]☞ 로또 같은 숫자만 50년 밀었다…결국 8억원 당첨김철민, 인조뼈 이식 수술 후 '엄지 척'…"힘내세요"함소원, 아찔한 호피 원피스…외제차 앉아 "남편이 찍어줘"친딸 9년 성폭행한 90대 아버지, "부양비 지급하라" 소송…결과는?김호중 살해협박까지 등장…권영찬 "112에 신고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