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박물관의 6·25전쟁 특별전, 남침 언급없이 '국군 패잔병' 묘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최근 주최한 6·25전쟁 70주년 특별전에서 북한의 남침(南侵)을 언급하지 않은 채 당시 국군의 잔혹성을 부각했던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에 따르면, 역사박물관은 지난 6월 19일부터 진행 중(현장 전시는 코로나로 현재 휴관 중)인 6·25전쟁 70주년 특별전('녹슨 철망을 거두고')에서 6·25 발발 상황을 서술했다. 역사박물관은 전시물에서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은 낯설지 않게 찾아왔다" "사람들은 38선에서 반복되는 교전이라 생각하고" 같은 서술을 했지만 북한의 '남침'은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남쪽으로 향하는 국군 패잔병과 인민군의 모습" 등 국군에 대한 부정적 서술이 담겼다. 북한 인공기 실물을 걸어놓고 "북한의 인민공화국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쟁 직전 분단 상황을 남북의 '쌍방 과실'로 돌리는 서술도 있었다. '짙어지는 38선'이라는 전시물에선 "사람들은 남과 북 혹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어느 한쪽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았다"고 기록했다. 유엔이 1948년 12월 12일 대한민국을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했다는 사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쟁 발발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남침을 '침략 행위'로 규정, 16국이 참전한 역사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신 의원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무시한 채 일반적인 내전(內戰)처럼 6·25를 묘사했다"고 했다.
역사박물관은 6·25 때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책임을 국군에게만 돌리는 서술도 했다. "낮에 군인들이 자수한 빨치산을 데리고 다니면서 마을 사람들을, 죄 없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았다"며 "나중에 듣기로는 군인들이 후퇴하면서 그 자수한 빨치산도 죽였다고 하더군요" 같은 증언도 소개했다.
신 의원은 "인민군의 대량 학살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은 균형 잡힌 역사 서술이 아니다"라고 했다. 역사박물관은 북한이 서울 침탈 기념으로 발행한 우표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서울해방기념 우표'라고 소개하거나, 북한의 토지개혁, 여성 권리 신장 등을 설명하는 자료도 북한 체제 찬양으로 읽힐 수 있는 방식으로 전시했다고 신 의원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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