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감퇴 25%·호흡곤란 40%·무기력 60%..코로나 후유증 심각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입력 2020. 8. 25. 06:40 수정 2020. 8. 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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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연구진, 완치자 분석 논문.."일부 외상후장애, 수개월 고통"
'퇴원' 부산47번 호소 증상 유사..질본, 국내 사례 연구 곧 착수
영국리즈대학교와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앓고 퇴원한 환자들도 오랫동안 후유증을 앓는 환자들이 많다며 보다 전문적인 재활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들이 생각보다 긴 시간동안 후유증을 앓고 있으며 몇 달씩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공개됐다.

연구진은 환자들에서 Δ피로감 Δ근육통 Δ바늘로 찌르는 통증 Δ호흡곤란 Δ기억력 저하 Δ심작박동 불규칙 등 여러가지 치명적인 후유증을 발견했다. 특히 환자들의 절반은 병원에서 퇴원한 뒤에도 호흡곤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리즈대학교 및 리즈티칭병원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서 회복한 많은 환자들이 장기간 후유증을 겪는다는 많은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마노이 시반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일부 후유증의 경우 회복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적인 재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최근 국제 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게재됐다.

◇일부 퇴원환자 회복에 수 개월…"전문 재활 필수적"

연구진은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중증 코로나19 환자 32명과 경증 및 중등도 환자 68명으로 구분해 퇴원 후 4~8주 동안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들은 회복 후에도 한 가지 이상 부작용이 지속되는 겻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중증 환자뿐 아니라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겼었던 경증 및 중등도 코로나19 환자들도 후유증을 겪었다.

연구진은 많은 환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속적인 피로감 및 이로 인한 쇠약증세 등을 호소했으며 이는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에 참여한 코로나19 회복 환자들 중 60% 이상이 퇴원 후 몇 주 동안 피로감, 무기력 등을 겪었으며 특히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코로나19 환자들의 비율은 약 72%로 그 정도가 심했다.

또한 환자들은 근육통, 핀이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또는 자신의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거나 비정상으로 느껴지는 심계항진 등으로 불편함을 겪었다.

이러한 피로감이나 무력감은 이전 과잉염증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겪거나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나 엡스타인-바(Epstein-Barr)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서도 보고됐다.

두 번째로 흔한 후유증 증상으로는 호흡곤란이 꼽혔다. 연구에 따르면 경증 및 중등도 코로나19 환자 집단에서는 42.6%가 회복 후에도 호흡곤란 증세를 겪은 반면, 중증 코로나19로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은 65.6%가 퇴원 후에도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증세가 심했던 환자일수록 상대적으로 후유증도 심하게 나타났다.

심리적인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흔하게 나타났다. 연구 조사에 따르면 병동에 있었던 사람의 거의 4분의 1과 중증 환자들의 절반 미만이 기억력저하 및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의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환자들이 치료받는 과정에서 겪었던 죽음, 고통, 수면부족, 격리, 의사소통 및 사회적 고립 그리고 망상 등에 대한 두려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으며 이는 코로나19로부터의 극복이 생각보다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밖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 심장, 신경계를 비롯한 주요 기능에 영향을 미쳐 퇴원한 환자들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중 중증 환자들의 68.8%와 경증 및 중등도 환자들의 45.6%가 전반적인 삶의 질이 저하됐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완치 후 음성 판정에 따라 퇴원하고 있다. 2020.3.3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질본, 코로나19 후유증 연구 본격화 예정…참여자 확대해 추진

한편 질병관리본부 또한 곧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현재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후유증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정보가 축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연구 참여자 확대 등을 통해 관련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지난주 부산 47번 확진자였던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증상들을 겪고 있다고 공개했다.

현재 박 교수는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구체적인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해 비교적 정보가 많은 해외 사례에 의존해 몸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의료기관에선 코로나19 후유증 사례가 거의 없어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든 상황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먼저 감염 후, 치료기간 및 퇴원 이후에도 호흡곤란등의 증상이 반복해서 하루에 몇 차례씩 증상이 호전됐다 악화되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Δ가슴과 배가 불타는 듯한 증상뿐 아니라 Δ브레인 포그(Brain fog·정신적 몽롱함) Δ피부 변색 및 건조증 Δ만성피로 등을 겪었는데 특히 같은 두통이라도 예전과 전혀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 등 생전 처음 겪는 신체 반응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해외 여러 나라는 이미 체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치료뿐 아니라 회복자 및 생존자들에 대한 후유증 치료도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라도 체계적인 후유증 관리도 시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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