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확진자, 코 푼 휴지 바닥에 뿌리고 속옷 세탁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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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중에 병원 내에서) 소리를 지르는 분들도 계셨고, 문을 발로 차시는 분들도 계셨고, 코 푼 휴지를 막 바닥에 뿌려놓는다거나, 수건을 바닥에 던진다거나 이런 식으로 행동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으세요."
A 씨는 코 푼 휴지를 바닥에 뿌려놓았던 환자를 회상하며 "저희한테 기분이 나쁘신 걸 투사하고 싶으셨나보다. (코 푼 휴지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담겨 있을 것 아니냐. 본인이 요구하는 걸 안 들어준다고 해서 엄청 뿌려놓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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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전화로 환자 상태를 물어보는 일이 있어요. 어떤 남자분이셨는데, ‘필요한 게 없냐’고 물었더니 ‘여자요’라는 답하신 분들도 있었어요.”
“새옷을 택배로 받아서 가져오시게 하는데, ‘없다’고 그러면서 우리한테 ‘달라’고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럼 어쩔 수 없으니까 직원 가족 옷을 기증 받아서 주게 되거든요. 그런데 심지어 팬티까지 빨아달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어요.”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현직 간호사 A 씨는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환자로부터 불합리한 요구를 받았던 상황 등을 회상하며 이 같이 말했다.
A 씨는 “저희 병원이 중환자보다는 경증 환자가 주로 입원한 병원”이라며 “물론 좋은 분들도 계신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분들 때문에 간호사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부 환자가) ‘음압병동인데 왜 다인실이냐’, ‘1인실을 달라’, ‘왜 나를 가두냐’, ‘옥상 어디냐’, ‘창문 어디냐’, ‘나 뛰어내릴 수 있다’, ‘여기 감옥이냐’(고 했다)”며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입원에 동의를 하지 않고 들어온 사람들도 많아서, 입원한 다음에 간호사들한테 ‘내가 왜 입원을 해야 되느냐’며 컴플레인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입원비가 공짜라고 생각해서 모든 물품을 다 제공해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신다”며 “파스를 달라시는 분도 있고, 영양제 달라는 분들도 있고, 밥이 너무 맛이 없다고 반찬 바꿔달라고 투정하시는 분들도 있다. 커피나 담배, 과일, 삼계탕 등 요구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기 계시면 보통 열흘은 입원해 계시니까 (일부 흡연자들은) 되게 힘들어하신다”며 “택배로 온 각티슈가 이상하게 생겨서 저희가 뜯어봤더니, 그 안에 담배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환자가 병원을) 호텔이라고 생각하는지, 이게 서비스 업종이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경증이시다 보니까 아무래도 갇혀 있다 보니까 우울감도 커지고 힘이 드신 것 같다”며 “그 부분을 간호사나 직원들한테 많이 투사를 하시는 거다. 아무래도 오셨으니까 포기하실 건 하셔야 되는데, 그런 부분을 인정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금 의료진 병원 보건소 등 코로나19 업무하시는 분들 다 모두 고생하고 계신다”며 “조금 가족처럼 생각해주시고, 존중하고 배려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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