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보다 입으로 숨 쉴 때 코로나 감염 위험 높아".. 대화·노래·운동 등 조심해야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대화, 노래, 운동 등의 행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입으로 숨을 쉬기 쉬워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2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백신이 나오더라도 현재의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지만, 입으로 숨 쉬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우리는 보통 코로 숨을 쉬지만, 대화나 노래, 격한 운동을 할 때는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와 상기도에는 병원체를 거르는 방어 기전이 있으나 입으로 숨을 쉬면 이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직접 폐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중증 폐렴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

또 오 위원장은 “우리의 기대만큼 코로나19를 100%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 개발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놨다.

오 위원장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고, 설령 나오더라도 백신만 가지고는 코로나 팬데믹을 종식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신체 외부의 호흡기로 침투하는 특성상 완벽한 백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간염 백신의 경우는 접종 후 체내 항체나 면역세포가 만들어진 뒤 간세포로 이동, 바이러스를 사멸시켜서 예방률이 90%에 달한다. 오 위원장은 “그러나 면역세포나 항체를 포함한 세포는 신체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때문에 백신으로 항체가 만들어져도 호흡기 질환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백신이 나오려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이라며 “현재는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