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VLEC 4척 5200억 수주..中·日 제치고 고부가선 싹쓸이

최근도 2020. 8. 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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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삼성重, 각 2척 수주
글로벌 VLEC 건조 80% 장악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크기 에탄운반선(VLEC·사진)을 수주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처럼 고도의 건조 기술력이 필요한 VLEC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이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사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9만8000㎥급 초대형 VLEC를 2척씩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척당 1억1000만달러(약 1300억원) 수준으로 총 520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수주한 VLEC는 올 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 발주된 것으로 길이 230m, 폭 36.6m, 높이 22.8m 규모다.

VLEC는 미국 셰일가스 개발로 생산된 에탄을 수출하기 위해 고안된 신개념 선박이다. 에탄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1척당 가격이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1척당 1억8000만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조선사는 2014년 세계 최초로 VLEC 6척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이번 수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글로벌 VLEC 발주량 20척 중 16척(80%)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11척, 현대중공업이 5척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VLEC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화물창이 선체와 일체화돼 적재 용량이 큰 '멤브레인형' 화물창 기술을 일찌감치 적용했고, LNG 저장탱크에서 기화된 천연가스를 재액화하는 기술 등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중국 조선사들은 납기일을 준수하지 못하는 등 가스선 분야에서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향후 VLEC 수요도 희망적이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제조할 때 에탄을 열분해해 제조하는 방식이 납사(나프타)에서 제조하는 기존 방식보다 원재료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우월적 시장 지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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