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손님 구경 힘들어요"..코로나 재확산에 신음하는 유통가
[앵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유통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마트와 재래시장도 코로나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패션관을 가도, 식당가를 둘러봐도, 평일 백화점은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을 정도로 한산합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지난 주말 백화점 매출은 1년 전보다 일제히 줄었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 "지난 주말에는 매출 감소가 커서 두 자릿수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교외형 아웃렛이라든가 복합 쇼핑몰이 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 이후 무더위와 코로나19가 덮친 재래시장은 더 막막합니다.
점심시간이 되도록 장사를 시작도 하지 않은 곳들이 더 많습니다.
28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한 상인.
부추며, 상추며 가격이 안 오른 것이 없는데 그마저도 손님이 없어 버려야 할 처지라고 말합니다.
[조향/광장시장 상인 : "코로나 때문에 두 달 반을 놀았어요. 그전에는 여기 발 디딜 틈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그런 게 먼 옛날이야기 같아요. 수금 주고 나니까 돈 6천 원. 하루 종일. 말이 되겠어요? 실질적으로 그래요."]
시장 안쪽으로 늘어선 한복 상가에도 임대 문의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추석을 한 달쯤 앞둔 지금이 가장 대목이어야 하는데 손님 한 명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기영/광장시장 상인 : "추석이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지금부터 시작이 되어야 하는 거거든요. 지금 사람 구경을 못 하는 거예요. 안 나오는 거예요. (저희도) 아예 안 파는 게 남는 거다, 갖다 놓으면 재고 남으니까..."]
어머니와 함께 식당 겸 카페를 운영 중인 서영경 씨도 최근 매출이 30% 이상 줄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면서까지 버텼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언급되면서 배달 서비스 도입을 고민 중입니다.
[서영경/식당 겸 카페 주인 : "한 분이 줄고 점심 바쁜 시간에 두 분이서 하고 계시고요. 코로나19 이후로 많이 힘들어져서 배달 어플 이런 것도 많이 알아보고 있거든요. 배달도 하려고."]
또다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상인들은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수그러들기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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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기자 (swim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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