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가도 명단은 못 준다"..교회 압수수색

정재영 2020. 8.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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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만 사정이 이런 게 아닙니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교인들 명단을 달라고 하자 "교도소에 가더라도 못 준다"고 버티던 충북 충주의 한 교회가 있는데요.

경찰이 오늘 압수 수색을 벌였습니다.

정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신도가 10여 명인 충북 충주의 작은 교회.

마스크를 쓴 형사들의 압수수색이 한창입니다.

지난 광복절, 전세버스 5대에 나눠 타고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144명의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교회 전도사는 당시 참석자들을 모으고 인솔했는데, 코로나19 확산에도 행정명령을 어긴 채 40명 명단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선 "명단을 파쇄했다"고 주장했지만, 참석자 명단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여럿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삭제한 자료가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전도사의 휴대전화 기록 복원에 나섰습니다.

[해당 교회 신도/광화문 집회 참석] "전도사님 지금 집으로 가셨어요. 충격이 너무 커서 밥맛도 없다고... 휴대전화도 다 압수당하고…"

이 교회는 전광훈 목사의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전도사의 부모는 둘 다 목사로 집회를 전후해 사랑제일교회에 머물고 있는데, 아들인 전도사에게 집회 참석자 모집과 명단 제출 거부를 요구한 걸로 전해집니다.

당시 버스 임대료도 교회 예산과 기부금으로 충당해 참석자에게는 따로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전도사는 이렇게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마트나 터미널 주변에서 전단을 나눠주며 집회 참가자를 모았습니다.

다녀온 뒤 명단 제출을 요구받자, 참석자 가운데 거부의사를 밝힌 100여 명의 명단은 구속되더라도 주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 검사자가 명단에 있는지 여부만 보건소에 확인해줬습니다.

[전도사 지인/광화문 집회 참석자] "(전도사가) 나는 교도소도 가야 될 상황이 되면 갈 거고, 또 회원들에게 물어보니 주지 말라고 한다. (명단을) 일부 가지고 있지만 이거는 줄 수 없는 거 아니냐. 주지 말라고 하니까 (라고 말했습니다.)"

충북에서만 9백 명 가까이가 광화문집회에 다녀온 걸로 추산됩니다.

충청북도는 이 가운데 150명 정도가 아직도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빨리 진단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충북))

정재영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886604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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