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감금됐다" 112 신고하고 "속옷 빨아달라" 요구도

박선하 2020. 8. 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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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막말에 갑질까지.

일부 환자들의 말도 안되는 행동들이 안그래도 지쳐있는 의료진들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마치 호텔에 와 있는 것처럼 커피와 담배를 요구하는가 하면 간호사에게 속옷을 빨아달라는 환자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박선하 기자가 의료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이른바 진상환자는 주로 코로나19 경증환자들입니다.

아픈 곳도 없는 자신을 가둬뒀다는데 대한 불만에서 시작됩니다.

창문으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하는 건 기본,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 "나를 가둬놨다고 감금이라고 얘기를 하면서112에 신고하셨고, 소방법 위반이라고 불나면 난 어떻게 되는거냐라고 하면서 119에 (신고를 하셨어요)"

가장 흔한건 반찬투정.

병원이 마치 공짜 호텔인 것처럼 각종 음식을 요구하고 안들어주면 난동을 부립니다.

"참치캔 반입이 안되니까 참치를 종이컵에 담아서 드린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종이컵에 담으면 무슨 맛으로 먹을 수가 있냐면서 전화기를 집어던져 가지고 박살나게 한 경우도 있었고…"

반입이 금지된 담배를 택배안에 숨겨 몰래 들여오다 적발되는 일이 부지기수.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 "저번에는 (택배로 온) 휴지곽에 모양이 이상하게 생겨서 확인을 했더니 그 안에 담배가 들어있는…"

간호사에게 속옷을 빨아달라는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거나 성희롱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화로 환자상태를 확인하는데 그 분이 남자분이셨는데 필요한게 없냐고 물었더니 "여자요" 이렇게 답을 하신 경우도…"

가장 힘든건 답답한 방호복을 입고 끝없이 반복되는 요구를 들어주는 일입니다.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 "'안된다'라고 얘기를 했을때 정말 계속 반복해서 얘기해요. 될때까지. 그렇게 되면 다른 환자를 저희가 볼 수가 없는거죠."

그래도 좋은 환자가 더 많다며 간호사가 부탁한 마지막 말은 존중과 배려였습니다.

"본인들도 코로나가 걸리고 싶어서 걸린건 아니잖아요. 근데 저희도 이 코로나 상황을 갖다가 알고 간호사가 된건 아니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만 더 존중해주시고 배려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박선하 기자 (vivids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886697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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