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망, 턱스크에 속수무책..무늬만 마스크가 확산세 키운다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2020. 8.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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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용시설 착용률 매우 높지만, 올바른 착용은 이보다 낮아
전문가들 "턱스크는 맨얼굴"..단속 어렵고 시민들 협조가 필수
서울 명동의 문 닫은 화장품 가게 앞을 한 시민이 답답함에 마스크를 턱에 걸쳐둔 채 지나가고 있다./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답답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제대로 쓰는 않는 일명 '턱스크'와 '코밑 마스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정부 방역망에 큰 위험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리거나 코밑에 걸치는 '무늬만 마스크 착용'은 방역 활동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최근 전국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제대로 쓰는 게 중요해졌다.

◇다중이용시설 마스크 착용률 90%대…"실제론 턱스크 많다" 지적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시민들은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훌륭한 편이다. 방역당국이 지난 7월 공개한 '마스크 인식조사'에 따르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내 마스크 연령별 착용률은 18~29세 91%, 20~39세 93%, 40~49세 935, 50~59세 96%, 60세 이상 94%로 조사됐다. 모든 연령대에서 90% 이상으로 높은 마스크 착용률을 보였다.

마트와 PC 방, 학원 교회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도 18~29세 87%, 20~39세 89%, 40~49세 92%, 50~59세 93%, 60세 이상 92%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식당과 카페, 술집 등 음식물을 먹는 실내 다중이용시설은 18~29세 44%, 20~39세 51%, 40~49세 52%, 50~59세 56%, 60세 이상도 57%에 그쳤다. 대중교통이나 식당이나 똑같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높지만, 마스크 착용에는 큰 괴리감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마냥 신뢰하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방역 효과를 기대할 만큼 제대로 썼는지를 파악하면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는 코와 입을 가려야만 효과가 있다"며 "마스크를 코밑이나 턱까지 내리는 것은 맨얼굴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내보다 외부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차라리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집에 머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국 다중이용시설에선 '무늬만 착용'이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제지할 만한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경기도 광명에 거주하는 김동현씨(40)는 "외부에서 주로 일하는데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며 "솔직히 마스크를 코밑이나 턱까지 내리고 일한 적이 많다"고 토로했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한 버스정류장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올바른 착용법은 입과 코 가리기…지자체, 속속 마스크 착용 의무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으려면 시민들이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도록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마스크 착용 3대 원칙은 Δ마스크를 착용할 때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기 Δ손으로 마스크 표면을 최대한 만지지 않기 Δ마스크 착용 전후 손 씻기다.

다만 (생후) 24개월 미만 영아나 마스크를 쓰고 호흡이 어려운 사람은 마스크를 쓸 때 주의가 필요하다. 이 같은 특성을 가진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집에서 지내는 것이 안전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지난 7월 브리핑에서 "코가 노출되고 입에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코를 통해서 침방울이 나올 수 있고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도 있다"며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빈틈이 있으면 마스크 효과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광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연이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4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데 이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에 대해 택시 기사가 의무적으로 승차를 거부하도록 했다.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지하철 특별단속도 실시한다. 이는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방역강화 방안이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13개 시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단속도 '턱스크'와 '코밑 마스크'를 줄이는 데는 한계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은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만큼 각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0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7945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264명, 해외유입 16명이다. 신규 확진자 280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34명, 부산 3명, 대구 5명, 인천 15명, 광주 4명, 대전 11명, 세종 3명, 경기 72명, 강원 8명, 충북 2명, 충남 9명, 전북 4명, 전남 1명, 경북 1명, 경남 2명, 제주 3명, 검역과정 3명 등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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