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중국-호주 갈등에 뺨 맞은 日 기업

김주동 기자 2020. 8. 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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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호주 사이에 갈등이 커지면서 불똥은 다른 나라 기업에도 튀고 있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던 한 일본기업은 자회사 매각을 앞두고 제동이 걸렸다.

업체는 지난해 11월 이 자회사를 중국 멍뉴유업에 6억 호주달러(현 환율 512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이후 절차를 진행해왔다.

앞서 4월 호주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조사를 주도적으로 요구한 뒤, 중국은 호주산 소고기·보리에 대한 무역 보복과 호주여행 자제령, 유학 자제령으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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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호주 사이에 갈등이 커지면서 불똥은 다른 나라 기업에도 튀고 있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던 한 일본기업은 자회사 매각을 앞두고 제동이 걸렸다. 과거 중국발 불매운동을 겪었던 일본에서는 '중국 리스크' 우려도 커진다.

중국 멍뉴유업의 제품들 /사진=로이터

25일(각 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미국CNN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기린홀딩스는 호주 자회사 '라이언 유업'의 매각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업체는 지난해 11월 이 자회사를 중국 멍뉴유업에 6억 호주달러(현 환율 512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이후 절차를 진행해왔다. 올해 2월 호주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약을 승인했고, 호주 외국투자심사위원회(FIRB)도 승인을 권고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조쉬 프라이덴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제안된 매수 계약은 국익에 반한다는 예비 견해를 멍뉴유업에 전했다"며 거부권 행사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번 매각 건이 어쩐 점에서 국익을 해치는지에 대해선 설명이 없었다.

호주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산 가치가 줄어들자 해외로 자국 자산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해왔다. 다만 이번 중국기업으로의 매각 제동은 최근 중국과의 갈등이 배경에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지난주 호주매체 파이낸셜리뷰는 라이언 유업 매각이 정부 반대로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관계자를 인용해 "외교적 문제"라고 전한 바 있다.

앞서 4월 호주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조사를 주도적으로 요구한 뒤, 중국은 호주산 소고기·보리에 대한 무역 보복과 호주여행 자제령, 유학 자제령으로 대응했다. 지난주엔 중국정부가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까지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중국발 경제 악재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2012년 일본정부가 개인땅이던 센카쿠열도를 국유화 한 뒤 중국에서 일본산 불매운동이 거셌던 것을 언급하며 최근 상황을 '중국 리스크'라고 표현했다.

당장 기린홀딩스는 구조조정을 위해 수익이 적은 사업을 정리하려고 했으나 정치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맞았다. 닛세이 기초연구소의 미오 고키치로 연구원은 산케이에 "미중 대립이 격해지면서 일본기업이 선택을 강요당하는 상황이 늘어날 것"이라며 "어느쪽을 선택해도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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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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