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요양원 면회 금지..'애끓는 효심'

박순기 2020. 8. 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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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따뜻한 품이 그립습니다. 6개월 가까이 어머님 손도 한번 잡아보지 못했습니다."

경북 칠곡군에 사는 아들 김성규(67)씨는 중증 치매로 동명면 한 요양원에 거주하는 어머니(87)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이숙희(41·북삼읍)씨는 "집에서 요양원까지 거리는 10분도 걸리지 않지만, 어머님을 뵙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모르는 어머님이 혹시나 자식한테 버림받았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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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 "6개월 가까이 어머님 손도 못 잡아 봤다" 토로
8월 초 칠곡 요양원서 비대면 면회하는 김모씨 가족들 [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칠곡=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어머님 따뜻한 품이 그립습니다. 6개월 가까이 어머님 손도 한번 잡아보지 못했습니다."

경북 칠곡군에 사는 아들 김성규(67)씨는 중증 치매로 동명면 한 요양원에 거주하는 어머니(87)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요양원을 자주 찾아가 어머니 건강을 살피고 주말에 집으로 모셔와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올해 3월 9일부터 면회가 금지됐다가 4개월만인 7월 5일 그나마 비대면 면회가 허용됐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달 24일부터 면회가 다시 금지됐다.

김씨는 "비대면 면회 당시 중증 치매임에도 어머님은 저를 알아보고 눈물을 흘리셨다"며 "임종까지 지켜보지 못하는 불효를 범할까 걱정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요양원·요양병원 등에서 면회가 제한되자 입원 중인 부모를 뵙지 못하는 자식들의 애절한 사모곡이 잇따르고 있다.

이숙희(41·북삼읍)씨는 "집에서 요양원까지 거리는 10분도 걸리지 않지만, 어머님을 뵙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모르는 어머님이 혹시나 자식한테 버림받았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성미(58·왜관읍)씨는 "어머님이 온종일 내 이름만 부르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방호복을 입고라도 어머니를 꼭 한번 뵙고 싶다"고 했다.

칠곡군에는 요양원 25곳, 요양시설 4곳, 요양병원 4곳에 어르신 1천여명이 입원 또는 요양하고 있다.

칠곡군은 요양시설 어르신이 60대 이상 고령인 데다가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을 막고자 올해 들어 비대면 면회 및 면회 전면금지 조치를 해왔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도 가족 정을 끊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고강도 방역만이 가족의 정을 다시 이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에 시설 종사자와 가족 여러분께 협조와 이해를 구한다"고 당부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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