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침수·파손·포트홀까지..태풍 '바비'에 제주 속수무책(종합)

오미란 기자 2020. 8. 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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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BAVI)'에 제주 전역이 속수무책이다.

태풍 바비가 제주에 최근접하기도 전에 신호등과 가로수가 쓰러지고, 수백가구에 정전이 발생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현재 제주에 시간당 30~50m의 폭우와 최대순간풍속 20~30m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곳곳에 정전, 침수, 파손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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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선 절단으로 260세대 정전..안전조치만 70여건
항공기·여객선 전편 결항..휴업 결정·원격수업 전환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6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인근 해상에 있는 무인도 와도(누운 섬)에 거대한 파도가 덮치고 있다.2020..26/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BAVI)'에 제주 전역이 속수무책이다.

태풍 바비가 제주에 최근접하기도 전에 신호등과 가로수가 쓰러지고, 수백가구에 정전이 발생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현재 제주에 시간당 30~50m의 폭우와 최대순간풍속 20~30m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곳곳에 정전, 침수, 파손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우선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주에서는 약 260세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오전 11시55분쯤 제주시 안덕면 사계리에서 166세대, 낮 12시28분쯤 서귀포시 중문동 중문관광단지에서 35세대, 낮 12시3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서 60세대 등에 전기가 끊겼다.

정전 원인은 강풍으로 인한 고압선 절단, 나무 접촉 등으로 확인됐다. 잇단 정전을 확인한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즉시 복구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26일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들어간 제주에서 강풍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도로에서 신호등이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제주소방서 제공)2020.8.26/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2시까지 무려 70여 건의 피해에 안전조치를 취했다.

곳곳에서 강풍을 이기지 못한 신호등과 가로수가 도로를 덮치는가 하면 상점 유리문이 와장창 깨지거나 간판이 뚝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잇따른 탓이다.

이날 낮 12시29분쯤 제주시 도련2동의 한 도로에서는 도로 파손으로 포트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는 차량이 저류지에 빠지는 등 침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도로 중앙분리대가 강풍에 엿가락처럼 휘어져 긴급 복구작업이 이뤄지는 등 제주 곳곳이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26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도령로의 한 중앙분리대가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강풍으로 인해 엿가락처럼 휘어져 관계자들이 긴급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2020.8.26/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도 모두 끊겨 현재 제주는 완전히 고립된 상태다.

당초 이날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463편(출발 231·도착 232), 제주항에서는 여객선 15척(출발 8·도착 7)이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전편 결항됐다.

어리목·영실·성판악·관음사·어승생악·돈내코·석굴암 등 한라산 7개 입산 코스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전면 통제되고 있다.

교육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안덕중학교와 표선고등학교는 이날 개학 대신 휴업을 결정했고, 개학 등으로 이날 문을 열 예정이었던 45개 학교의 경우 등교수업 대신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학교별 방과 후 교실도 전면 취소된 상태다.

26일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들어간 제주에서 강풍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제주소방이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2020.8.26/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현재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45m(시속 162㎞),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가는 강도 '매우 강'의 태풍으로 서귀포 서쪽 약 2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서진하고 있다.

현재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3~4시쯤 제주에 가장 가까이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제주를 빠져나가는 27일까지 제주에 100~300㎜, 많게는 500㎜ 이상의 비가 내리고, 최대순간풍속 초속 40~60m(시속 145~215㎞)의 강풍이 몰아치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또 강풍으로 인해 해상에서도 아파트 3~4층 높이에 달하는 최대 10m의 물결이 일겠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인해 시설물 파손과 강풍에 날리는 파손물에 의한 2차 피해, 낙과 등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수 범람 등의 비 피해에도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26일 제주가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오전 항공편이 전편 결항됐다. 이에 이날 제주공항은 일부 관광객과 직원만 남아 텅 비어 있는 모습이다.2020.8.26/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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