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美 진출 29년 만에 흑자 전환..美 두부 시장 점유율 75%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2020. 8.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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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USA 올해 2분기 매출 657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으로 흑자전환
91년 미국 진출, 2016년 미국 1위 두부 나소야 인수 뒤 미국 사업 본격화
해외 유통망 구축 "일시적 실적 아닌 사업구조 개선 결과"
中 식품사업 2분기 영업익 33억 원..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률 14.2% 기록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미국 법인 풀무원USA가 1991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29년 만에 첫 흑자 분기를 기록했다.

풀무원은 26일 "미국 두부 시장을 선도하며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섰다"면서 "미국 법인은 최근 네 분기 연속 지속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 구조 개선을 동시에 일궜다"고 말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풀무원USA는 매출 548억 원에 영업이익은 -58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약 20% 성장한 65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를 완전히 해소하며 영업이익 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풀무원은 지난 1991년 교민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이후 생산, 물류, 영업, 마케팅 등 전 분야에 투자하고,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두부를 비롯한 아시안누들, 김치 등 제품 라인업도 확장한 결과, 풀무원USA 연간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2천억 원을 넘었다.

풀무원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사활은 유통망 확보에 달려있다"면서 "세계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크고 인구 3억 3천만 명의 미국 전 지역에 유통망을 구축하면서 영업, 마케팅, 생산, 물류 등 모든 사업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풀무원은 나소야 인수로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전 지역을 아우르는 2만여 개의 리테일 점포 유통망을 구축한 것이다.

풀무원이 미국에 판매 중인 두부 제품(사진=연합뉴스)
특히, 올해는 미국 두부 수요가 크게 증가해 미국 풀무원 두부공장은 모두 100% 가동중이다. 미국 생산량만으로는 부족해 한국 음성 두부공장에서 만든 두부를 매달 100만 모 이상 수출하고 있다. 미국 닐슨 기준 풀무원의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은 75%에 이른다.

풀무원 관계자는 "유통망 확보로 과감하고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 전략이 가능해졌다"면서 "나소야 인수 뒤 프리미엄 생면을 본격 공급하기 시작해 한국식 짜장면과 데리야끼 볶음우동, 불고기 우동, 칼국수 등 아시안누들 라인업을 확장했다"고 강조했다.

2015년 풀무원의 아시안누들 매출은 500만 달러에 불과한 반면, 지난해에는 3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4년 만에 6배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김치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국내 식품기업 중 미국 전 지역에 김치를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는 아직까지 풀무원이 유일하다. 미국 닐슨 기준 풀무원의 미국 김치 시장 점유율은 43%다.

풀무원은 미국 동서부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물류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존 풀무원 두부 공장은 미 서부에, 나소야 두부 공장은 동부에 있어 배송 거리만 약 4500km다. 그러나 나소야 인수로 유통망뿐 아니라 미국 동서부에 균등한 생산기지까지 확보해 물류비 등 고정비를 줄여,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는 "풀무원의 해외 사업 실적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사업구조가 개선된 결과"라면서 "제품 전략부터 유통, 물류, 생산, 마케팅까지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수익창출을 위한 시너지를 내고 있어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규모 있는 성장과 수익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풀무원은 중국에서도 두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중국 식품사업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7억 원으로 중국 진출 10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2분기에는 영업이익 33억 원으로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4.2% 이른다. 제품별로는 올 상반기 주력인 파스타가 전년 동기 대비 176%, 두부 87% 매출이 성장했다. 사업 초기부터 중국 소비자 특성을 분석해 이커머스, O2O와 같은 신유통채널에 집중한 사업전략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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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ancky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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