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넘는 '고물가' 허용?..S&P·나스닥 또 최고치 [뉴욕마감]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 8. 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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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목표치인 연 2% 이상의 높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이란 기대가 랠리에 기름을 부었다.

파월, 27일 잭슨홀 미팅서 '평균물가목표제' 언급 기대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3.48포인트(0.30%) 오른 2만8331.9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5.11포인트(1.02%) 상승한 3478.7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8.59포인트(1.73%) 뛴 1만1665.06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4거래일 연속 동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MAGA로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모두 올랐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6% 넘게 뛰었다.

시장은 오는 27일 각국 중앙은행장들의 연례 회의인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평균물가상승률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AIT) 도입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하고 있다.

AIT란 과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밑돈 기간 만큼 목표치를 웃도는 것을 허용해 전체 평균으로 목표치를 맞추는 것을 말한다.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대체로 연 2%를 하회했던 만큼 앞으로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도 금리를 현행 '제로'(0) 수준에서 올리지 않고 놔두겠다는 의미다. 주식시장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 기준 27일 오전 9시10분부터 온라인을 통해 '향후 10년을 탐색하며: 통화정책을 위한 함의'(Navigating the Decade Ahead: Implications for Monetary Policy)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모더나 "코로나 백신, 노년층에도 효과"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 물질이 71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도 매수세를 부추겼다.

CNN에 따르면 모더나 연구진은 이날 미국 질병관리센터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모더나는 56~70세, 71세 이상 등 두 연령대의 지원자들을 상대로 초기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각 그룹의 지원자는 10명씩이었다. 이 시험에서 참가자들은 28일 간격으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100㎍씩 두 차례 투여받았다.

시험 결과, 모든 참가자에게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검출됐다고 모더나 측은 밝혔다. 또 투약 받은 자원자들에게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된 사람들보다 더 많은 항체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피로,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을 호소했으며 두 번째 투약 후 이 같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은 더 늘었다. 다만 대부분의 증상은 이틀 내 사라졌다.

이 소식에 이날 모더나 주가는 6% 넘게 급등했다.

모더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개발 지원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통해 5억달러(약 6000억원)를 지원받았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모더나에 투자한 금액은 총 25억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미 행정부는 모더나와 15억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맺으며 1억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모더나는 지난달 3만 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3상 임상험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험 결과는 이르면 10월쯤 발표될 전망이다.


코로나에 버스 대신 자가용…美내구재 주문 11% 급증
미국에서 경기에 선행하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주문은 석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게 된 이들이 자가용 구매에 나선 게 주효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내구재 주문 실적은 전월보다 11.2% 늘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4.8%(마켓워치 집계)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4월 급감했던 내구재 주문은 5월 이후 3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등 운송기기가 내구재 경기 반등을 이끌고 있다. 7월 운송기기 주문은 35.6% 급증했다. 운송기기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전월보다 2.4% 늘었다.


금값 1.5% 반등…허리케인 북상에 기름값 갈팡질팡
국제 금값은 이틀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의 AIT 언급에 대한 기대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인 금의 수요를 자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9.40달러(1.5%) 오른 1952.50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 시장에선 AIT 등으로 큰 폭의 물가상승이 예상될 때 즉 화폐가치 하락 가능성 때문에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통상 금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화 가치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5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 하락한 92.8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허리케인 북상에 따른 공급차질과 수요부진 우려가 겹치며 갈팡질팡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4센트(0.1%) 오른 43.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54분 현재 전날보다 18센트(0.4%) 하락한 45.68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본토로 북상 중인 로라를 4등급(카테고리4) 허리케인으로 격상하고 "살아남기 힘든 수준의 재앙적 폭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세다. 4등급의 경우 집이 부서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수준이다. 2005년 8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폐허로 만든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5등급이었다.

로라는 폭풍 해일의 높이를 기준으로 1880년 이후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가운데 5번째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로라는 늦어도 27일부터 미국 남부에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등의 멕시코만 해안 주민 50만명 이상에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앞서 로라는 카리브해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를 덮쳐 최소 8명의 사망자를 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허리케인 로라가 석유 시설이 집중된 멕시코만 일대를 강타하면서 최대 180억달러(약 21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폭풍 피해로 정유시설의 약 10%가 앞으로 6개월간 가동 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멕시코만 석유생산 시설의 경우 이미 80% 이상이 허리케인 피해에 대비해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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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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