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얼굴 日아베, 그럼에도 퇴진 가능성 없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20. 8. 27. 10:27 수정 2020. 8. 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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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설, 코로나, 수해.. 진퇴양난 아베
日언론, 보폭과 안색 분석하며 건강상태 보도
'아베 물러나라' 여론 49%, 퇴진은 미지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유재순(JP뉴스 대표)

우리나라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하지만 일본은 하루 확진자가 많게는 1000명까지 나오죠. 특히 재난지원금이나 마스크 공급을 둘러싸고 정부 정책이 혼선을 빚으면서 아베 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이런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는데요. 이런 와중에 아베 총리 건강 이상설까지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보도부터 건강 이상을 의심케 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죠. 게다가 두 달 전에 건강검진 받았는데 이번 17일과 24일에 연이어 다시 검진 받았어요. 결국 정치권에서도 총리 교체설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관련 자세한 내용, 현지 연결해서 듣겠습니다. JP뉴스의 유재순 대표입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유재순> 안녕하세요, 유재순입니다.

◇ 손수호> 궁금한 게 참 많습니다. 본격적인 질문 드리기 전에 지금 일본의 코로나19 상황부터 좀 확인하고 싶어요.

◆ 유재순> 현재 일본은 코로나뿐만 아니라 대홍수, 열사병 등 삼중고 때문에 매우 어려운 상태입니다. 코로나의 경우 감염자 재확산으로 불과 5일 전까지만 해도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었었는데요. 지난 8월 1일에는 도쿄에만 확진자 수가 472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었습니다. 따라서 도쿄도는 지난 8월 3일부터 이 달 말까지 요식업과 유흥업소 등에 대해서 밤 10시까지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는데요. 그래서인지 어제 일본 전체 확진자 수는 903명으로 그중 도쿄의 확진자 수는 236명이었고요. 현재 일본 전체 코로나 확진자 수는 6만 4890명으로 그중 사망자는 1243명입니다.

(사진=연합뉴스)20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 손수호> 인구 차이는 있겠습니다마는 누적 확진자나 사망자 수가 우리보다는 훨씬 많은 상황인데 이렇게 중대한 상황에서 아베 총리 건강이상설이 나오고 있잖아요. 이거 아니, 도대체 아베 총리가 그동안 어떤 모습을 보였기에 건강이상설까지 나오느냐. 일본 주요 언론은 이거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좀 궁금합니다.

◆ 유재순> 사실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의 발단은 사진 전문 주간지 플래시에 보도가 계기가 됐는데요. 플래시는 아베 총리가 지난 7월 6일 관저 집무실에서 피를 흘렀다. 즉 토혈을 했다고 보도했었는데요. 이 보도로 인해서 일본 정가는 물론 일본 언론까지 발칵 뒤집혔습니다.

◇ 손수호> 그럴만 하죠.

◆ 유재순> 사실 이 기사가 확산된 것은 평소 아베 총리가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지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이 기사가 나온 후 나가다 쪽 국회 주변에서는 그래서 아베 총리의 얼굴이 검었었구나, 얼굴 색이 안 좋다. 무척 피곤해 보인다는 등의 얘기들이 흘러나왔습니다. 각 언론사들은 이 같은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을 확인하기 위해서 다각적으로 움직였었는데요. 가령 마이니치 신문 계열의 민방TV TBS에서는 아베 총리가 출근할 때 총리 관저 현관으로부터 집무실에 들어가기까지의 보폭과 시간을 재서 비교하는 것으로 확실히 걸음걸이가 많이 느려지고 무거워졌다는 사실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었는데요.

문제는 아베 총리가 이런 건강이상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지난 17일에 게이오 대학 병원에서 7시간 반에 걸쳐서 검사를 받았는데요. 아베 총리는 앞서서 말씀하신 것처럼 6월에 이미 정기검진을 받은 바가 있어서 건강이상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경우를 낳았습니다.

◇ 손수호> 지금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말씀하셨는데요. 사실 아베 총리가 이번이 두 번째 집권이고 첫 번째 집권이었던 2007년에도 그 지병으로 사실 총리 되고 1년 만에 퇴진했기 때문에 이번에 일본 현지에서도 다시 한 번 건강 문제가 제기되지 않나 싶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일본 정부 공식입장도 궁금한데 뭐 건강 전혀 문제없다, 이런 입장인가요?

◆ 유재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주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입을 통해서 알려지고 있는데요. 스가 관방장관은 내 자신이 매일 2~3차례씩 아베 총리와 대면하고 있지만 장기간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좀 지쳐 피곤해 있을 뿐 건강에는 큰 이상은 없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25일에 있었던 한 강연에서 총리의 몸속은 일부에서 알 수 없고 속마음도 미루어 짐작할 수가 없다고 스가 관방장관의 발언과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또한 연립여당은 공명당 간부도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건강에 대한 진실은 아베 총리 본인과 주치의만이 알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등 건강이상설에 대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서 의혹만 더욱 부추기는 행태가 됐습니다.

(도쿄 AFP=연합뉴스)연합뉴스병원 방문 마치고 관저 복귀하는 아베 일본 총리
◇ 손수호>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아베 총리가 역대 일본 총리 중에 최장기 재임 기록을 세웠어요. 그런데 그러면도 또 지지율은 상당히 내려가 있는 상태입니다. 굉장히 낮아요. 또 정치권에서 총리 사퇴설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일본 사회 여론이 어떻습니까?

◆ 유재순> 일본 여론은 그다지 좋지 않은데요. 지난 8월 22일에서 23일 양 이틀에 걸쳐서 교토 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아베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이 36%로 이 중에서 총리를 신뢰한다고 대답한 이는 13.6%, 리더십이 있다고 대단한 이는 불과 4.3%였습니다.

◇ 손수호> 그런데 일본 정치의 그동안 과거에 사례들을 볼 때 이 정도 수치면 사실 의회 해산하고 다시 선거 치르지 않습니까?

◆ 유재순> 그런 얘기들이 대두되고 있기도 한데요. 물론 2017년 사학재단인 가케 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둘러싼 권력 유착으로 35.8%까지 내려간 이후에 두 번째로 낮은 최저치 지지율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여론조사가 또 하나 나왔는데요. 지난주 마이니치 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34%, 불지지율이 무려 59%로 나타났는데요. 뿐만 아니라 아베 총리가 즉각 사임해야 한다라고 대답한 이가 26%, 또한 23%가 올해 안으로 사임하기를 바란다고 밝혀서 총 49%의 국민이 아베 총리가 물러나기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손수호> 사실 일본 상황을 이제 간접적이지만 살펴보면 아베노마스크가 조롱거리로 전락했고 또 아베노믹스도 한계가 증명되고 있고 또 건강이상설에다가 지지율 하락까지 겹치고 있고. 실제로 자민당이 당 차원에서 총리 교체를 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세요?

◆ 유재순> 총리 교체 가능성은 지금 상황에서는 아베 총리 자신이 스스로 사임하지 않는 이상 아직도 임기가 1년 이상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민당 자체 내에서 총리를 교체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제2의 실권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기 때문에 총리를 바꿔야 하겠다고 결심하면 물론 총리 교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베 총리 자신이 지난 24일, 만전에 기해서 조심해서 열심히 일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을 한 바가 있어요,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총리 자리를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 손수호> 그럼 지금 여러 일본의 어떤 정치인들 이름을 언급해 주셨는데 일본 정치의 특성상 아베 총리 물러나면 그다음은 차기 총리 누구냐 주로 자민당 내의 유력 정치인들이 거론되잖아요. 혹시 일본 내에서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사람, 몇 명 뽑아보면 누굴까요?

◆ 유재순> 그런데 재밌는 현상인데요. 마이니치 신문 등 기타 언론사에서 여론조사를 하면 후보 차기 총리로 누가 가장 적합하냐는 설문조사에서 1위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이시바 전 방위청 장관입니다. 이시바 시게로 전 방위청 장관인데요. 그런데 현실에서 볼 때 가장 총리직에 가까이 서 있는 사람은 현재 스가 관방장관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여론조사와 현실적으로 권력에 가까이 있는 스가 관방장관 중에서 누가 오를지 그것은 니카이 간사장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손수호> 그렇군요. 사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본의 어떤 자민당 그리고 또 아베 정권의 위기가, 위기라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자민당이 적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 체계를 만들자.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데 이거 혹시 내부의 어떤 여러 가지 어려움과 혼란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시도는 아닙니까?

◆ 유재순> 그런 건 아니고요. 바로 이 야욕 때문에 아베 총리가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임을 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 손수호> 어떤 의미죠?

◆ 유재순> 지난 8월 5일자 아사히 신문과 NHK 보도에 따르면 여당인 자민당이 4일에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 검토를 제안한 보고서를 아베 총리에게 제출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아베 총리가 대답하기를 확실하게 새로운 방향을 찾아서 신속하게 실행하도록 하겠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가 돼서 한국과 중국에서 큰 파문이 일기도 했는데요. 아베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적기지 공격 능력이란 가령 북한이나 중국이 일본을 향해 미사일 발사가 예상될 경우, 여기서 발사했다가 아니라 예상될 경우를 상정하는 경우입니다. 그럴 경우 자위대가 먼저 북한의 기지나 발사대에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안입니다.

즉 인위적으로 일본이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느꼈을 시에 먼저 상대방, 즉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말하자면 자위대에게 전쟁을 할 수 있는 무기를 쥐어주자는 행위와 다름없는 법안인데요. 그동안 아베 정부는 일본 헌법 제9조 제1항에 전쟁 포기, 제2항에 전력 포기, 교전권 부인 등의 일본 국민들에게 평화 헌법으로 통용되고 있는 이 법안을 개정하려고 혈안이 돼 왔었는데요.

◇ 손수호> 그렇죠.

◆ 유재순> 하지만 일본 국민 65% 이상이 평화헌법 개정에 반대를 하자 이제는 문제의 적기기 공격능력 그 보유 법안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평소에도 아베 총리는 입버릇처럼 헌법 9조를 개정해서 일본을 전쟁에 참가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들고 또한 자위대를 군대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주장을 해 왔습니다.

◇ 손수호> 자위대의 의미를 일본 정치인들에게 되묻고 싶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재순> 네, 고맙습니다.

◇ 손수호> JP뉴스 유재순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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