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줄 알았다"..집담감염 성림침례교회 인근 주민들 분통

한산 기자 2020. 8. 2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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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터질 일이었어요."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폐쇄된 광주 북구 성림침례교회 근처에서 만난 안모씨(49·여)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교회를 비난했다.

이모씨(51·여)도 "교회에 다니지도 않고 교회 신자들과 접촉할 일이 없는데도 주변에서 안부 전화가 걸려온다. 평소 다니던 피부관리점과 모임에서는 당분간 오지 말라는 연락도 받았다"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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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편 각화농산물도매시장도 인적 끊겨
27일 오전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가 폐쇄돼 있다. 이날까지 이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 이상 발생했다. 2020.8.27/뉴스1 © News1 한산 기자

(광주=뉴스1) 한산 기자 =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어요."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폐쇄된 광주 북구 성림침례교회 근처에서 만난 안모씨(49·여)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교회를 비난했다.

안씨는 "일요일이면 다른 동네에서 예배보러 오는 사람들 때문에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50명 이상 집합이 금지됐던 때에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을 쉬지 않고 꼬박꼬박 예배를 열면서 밥도 꼭 식당에 모여서 먹더라"면서 "교회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집회를 다녀온 뒤 확진 판정 받은 '광주 284번'을 비롯해 전날까지 이 교회와 관련해 3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27일 찾은 이 교회의 출입문에는 다음달 7일까지 시설폐쇄와 집회금지를 명하는 시 공고문과 함께 '신천지 출입을 금지한다'라는 교회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보행로 쓰던 교회 앞은 인적을 보기 힘들었다.

반대편 통행로에서 만난 최모씨(37)는 "어제 밤 무더기 확진 소식에 깜짝 놀랐다"며 "옆집 아이가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닌다던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했다.

그 역시 원망 섞인 목소리로 "지난 번 확산 때에도 일요일이면 사람들이 모여들길래 불안했는데, 불안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광주 북구 각화동 각화농산물도매시장 공판장이 썰렁하다. 2020.8.27/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집단감염 여파는 길 건너편 각화농산물도매시장에도 미쳤다.

평소 같으면 물건을 사러 나온 시민들 차로 차 댈 곳을 찾기 힘들었던 도로변에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였다.

농산물을 파는 김상옥씨(64)는 "손님이 어제보다 1/10로 줄었다"며 "시장은 (예배가 있는)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데도 나부터 불안하다"고 했다.

옆 상점의 김모씨(52·여)는 "손님이 정말 뚝 끊겼다"면서 "광주시 구상권 청구와 별도로 우리가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이모씨(51·여)도 "교회에 다니지도 않고 교회 신자들과 접촉할 일이 없는데도 주변에서 안부 전화가 걸려온다. 평소 다니던 피부관리점과 모임에서는 당분간 오지 말라는 연락도 받았다"며 씁쓸해 했다.

경매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배추와 양파를 판매하는 김모씨(40)는 "그날그날 재료를 사야하는 식당 사람들까지도 발걸음을 끊었다"며 "설령 주문을 하더라도 물건을 보지도 않고 차에 싣고 바로 떠났다"고 이날 아침 분위기를 전했다.

김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 격상하면 '모두가 죽는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곳만 해도 하루에 수천명이 왔다갔다 한다"며 "3단계로 격상하게 되면 모든 음식점이 문을 닫게 되는데 이곳 상인들도 경매만으로 생계 유지가 안 돼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s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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