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파업하기 싫은데"..파업 전임의 얘기 들어보니

박세진 기자,노경민 기자 2020. 8. 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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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과 정부의 입장이 '강대강' 대치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대학병원급 전공의와 전임의를 중심으로 집단휴진이 발생하며 의료차질을 빚고 있다.

전임의 A씨는 "암 수술이나 응급상황의 경우 교수들이 당직을 서고 있고, 즉각 수술에도 나서고 있다"며 "저희도 지금 파업하기 싫고, 환자들 진료보고 싶은 심정이지만 정부의 4대악이라고 불리는 의료 정책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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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료 4대악 정책 수용 못해"
2차 전국의사총파업 첫날인 26일 오후 한 대학교 병원에 파업에 참여하는 의료진들이 벗어놓은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2020.8.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노경민 기자 = 의사들과 정부의 입장이 '강대강' 대치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대학병원급 전공의와 전임의를 중심으로 집단휴진이 발생하며 의료차질을 빚고 있다.

집단휴진 이틀째인 27일 부산 도시철도 시청역과 토성역, 각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에게 집단휴진 관련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이들 중 일부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전공의협의회 차원에서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만난 '전임의' A씨는 현재 상황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때에는 미리 논의를 했어야 한다"고 말하며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정책 추진이 사태의 원인이라 주장했다.

전임의 A씨는 "모든 의료인들을 대표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면서 "(피켓을 들고 있으면)지나가면서 밥그릇 싸움이라고 손가락질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마도 2013년 민주노총이 총 파업을 했을 때에도 경찰 병력을 투입하기 보다는 대화로 먼저 풀라고 했었지 않나"라고 현 정부를 꼬집었다.

그는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측이 한 번 이야기를 한 걸로 알고 있지만 이미 의사 숫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남원에 있는 땅까지 (병원)부지로 하라 한 상태"라며 "코로나19가 종식이 되고 나서 추진해도 됐을 텐데 하필 이런 시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대한 반발심이 있다"고 말했다.

'의료차질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대한 입장이 어떠냐'는 질문에 전임의 A씨는 환자를 내팽개쳐 놓을 수는 없어 진료시간 중 빈 시간을 이용해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급하지 않은 수술은 미루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임의 A씨는 "암 수술이나 응급상황의 경우 교수들이 당직을 서고 있고, 즉각 수술에도 나서고 있다"며 "저희도 지금 파업하기 싫고, 환자들 진료보고 싶은 심정이지만 정부의 4대악이라고 불리는 의료 정책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부산지역 내 전공의 770명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대부분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했고 일부 전임의들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의 26~28일 '집단휴진'과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은 정부가 Δ의대 정원 확대 Δ공공의대 설립 Δ비대면 진료 확대 Δ한방 첩약 급여화 등 4대 의료정책을 추진하자, 의료계가 정부정책이 일방적이라고 반발하면서 촉발했다.

정부는 현재 수도권 수련병원의 전공의·전임의를 대상으로 업무개시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면허정지나 취소 등의 행정처분이 가능하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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