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참위, '세월호 유족' 자문위원 해촉
고희진 기자 2020. 8. 27. 17:00
[경향신문]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던 세월호 유족 박종대씨가 조사 결과 일부를 외부에 공개했다는 이유로 자문위원직에서 해촉됐다.
사참위는 제65차 전원위원회 의결을 통해 박종대씨를 비밀준수 및 출판물 공개 금지 의무위반 등의 이유로 자문위원직에서 해촉했다. 해당 전원위는 지난 18일 열렸다.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이었던 고 박수현 학생의 아버지 박씨는 지난달 세월호 참사 발생 원인과 의혹을 정리한 책 <4·16 세월호 사건 기록연구―의혹과 진실>을 출간했다. 책에는 사참위 조사 내용이 일부 담겼다. 사참위는 보안이 필요한 자료를 무단으로 외부에 공개했다며 법원에 해당 책의 인쇄·판매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박씨는 사참위 결정에 반발해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박씨는 이의신청을 하며 “책에 실린 내용이 다수 언론에서 관련 보도를 했던 것으로 내용상 완전히 새로운 자료는 아니다”라며 “사실에 반하거나 명예훼손의 취지도 없는데 사참위법에 얽매여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까지 한 일은 과하다”고 말했다. 아직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책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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