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홍정욱 다 나와' 서울시장 경선 흥행 불 지피는 통합당
[경향신문]
미래통합당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흥행을 위해 일찌감치 군불을 지피고 있다. 후보군으로 홍정욱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름을 거명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을 인물난 비판을 차단하는 계기로 활용하면서 차기 대선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의당과도 같이 할 수 있다”고 하며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가 저희들과 통합된 어떤 경선, 그것이 서울시장이 되든 대선이 되든 안 대표가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지지세력에 저희 당 지지세력까지 합치면 확장력 있고 훨씬 더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최근 홍정욱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홍 전 의원은 지난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간 즐거웠다.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일각에선 홍 전 의원이 SNS를 그만두고 정계에 복귀해 통합당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홍 전 의원 테마주로 분류되는 KNN의 주가는 전날 20% 넘게 상승했다.
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중도 노선으로 정강정책을 재편하고 ‘태극기 극우세력’과 거리를 두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4년 만에 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유력 대선주자가 없는 현실이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경선 흥행을 위해 공개 오디션 형식인 ‘미스트 트롯’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미스터 트롯’ 방식을 도입하고 100% 국민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면 안 대표나 홍 전 의원 등 인지도가 높은 인물들이 대거 참여해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게 통합당의 설명이다.
당 관계자는 “누구든 외부 인사가 많이 참여한다면 침체된 당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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