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맛집도 무릎 꿇었다.."차라리 폐업" 망연자실

이성훈 기자 2020. 8. 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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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사람들 이동 자체가 줄어들면서 상반기에 가까스로 버텼던 자영업자들이 다시 큰 타격을 입고 있고 폐업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먼저 이성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개강을 앞둔 대학가, 점심시간인데도 학생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맛집은 문을 닫았습니다.

[손님들이 없으니까 소비가 안 돼요. (다 버리시는 거예요?) 다 버려야지 어떻게 해요.]

2학기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될 거란 소식에 상인들은 망연자실합니다.

[장기민/닭갈비집 사장 : 폐업을 고려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어요. 주위에 상가 사람들 만나보면 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인수할 분이 없는 거죠.]

상권이 좋다고 알려진 도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빈 상가에는 깔세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기도 합니다.

깔세는 보증금 없이 일정 기간의 월세를 한꺼번에 내고 임차하는 걸 뜻하는 은어인데요, 건물주들이 공실률을 낮추려고 초단기 임대를 내놓은 겁니다.

고위험 시설로 지정된 뷔페식당의 경우 지난주부터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재료 준비와 운영 비용 등은 계속 나가는데 소득이 없다 보니 폐업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6월 가맹사업을 포기한 가맹본부는 지난해보다 17.5% 증가했고 정부에 점포 철거 비용을 신청한 자영업자 수도 늘었습니다.

폐업은 많아도 창업은 없다 보니 중고 가구·주방거리에는 물건만 쌓이고 있습니다.

[김행자/중고 주방기기 업체 사장 : 폐업하시는 분들 연락이 오면 가서 (물건을 받아와요.) 장사를 별로 못 하고 접으시는 분들 보면 또 마음도 아프고….]

지난주 서울 골목상권 매출은 지난해보다 25% 줄었는데 올초 1차 코로나 대확산 시기와 같은 수치입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이후 매출이 빠르게 곤두박질쳤습니다.

1차 유행기 때 어려움을 겪은 뒤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한숨 돌리던 소상공인들은 넉 달여 만에 또다시 최대 고비에 처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정민구)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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