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껴입는 의료진 vs 의사 가운 벗는 의료진.. 상반된 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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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의료진이 보여준 두 가지 상반된 모습에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7개월여 동안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의료진이 보여준 헌신에 국민들은 감동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2주째 두자릿수를 기록한 위중한 상황이기에 환자를 외면한 의사들의 집단 행동은 국민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여기에 의사들의 총파업이 계속되면서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투입된 의료진들의 업무는 한층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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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의료진이 보여준 두 가지 상반된 모습에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7개월여 동안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의료진이 보여준 헌신에 국민들은 감동했다. 그러나 최근 집단 휴진을 강행한 의료진의 모습에는 실망하는 분위기다. 신규 확진자 수가 2주째 두자릿수를 기록한 위중한 상황이기에 환자를 외면한 의사들의 집단 행동은 국민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2주간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전국의 선별진료소는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때마침 기승을 부린 무더위 속에서 의료진은 전신 방호복을 갖춰 입고 밀려드는 의심환자들을 맞이했다. 감염 위험성이 상존하는 '전선'에서 의료진은 바람도 통하지 않는 방호복을 더 단단히 여며가며 진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잠시 쉬는 틈을 타 냉풍기 바람이라도 쐴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21일 전북 전주시의 소방서 앞에선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피로와 더위를 이기지 못해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그 사이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전국의 전임의,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확대 등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정책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3일 전공의들은 각각 소속된 병원 앞에서 의료행위 중단을 상징하는 의사 가운 탈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수십 벌의 가운을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오가는 병원 로비나 단상에 쌓아두고 피켓시위를 하기도 했다. 23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면담 후 전공의들은 코로나19 대응 진료만은 거부하지 않기로 했지만 총파업의 뜻은 접지 않았다. 2차 전국의사 총파업이 강행된 26일에는 일부 전임의들까지 의사 가운 탈의에 동참하며 대정부 투쟁 의지를 다졌다.
이 같은 의사들의 집단 행동을 바라보는 민심은 싸늘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데다, 일반 진료를 거부하면서 발생하는 피해가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 병원마다 예정된 수술이 연기되거나 외래 환자 대기 시간이 늘어나고, 응급환자 처지마저 미뤄지는 등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선 의료진이 부족해 진료가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문 앞에서 119구급대원이 난감해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자신이 긴급 이송한 환자가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구급대원은 그저 머리만 두 손으로 감쌀 뿐이었다.
2차 총파업 이틀째인 27일 참여연대와 한국YMCA 전국연맹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성도 명분도 없는 진료거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물론, 정부의 실질적인 공공의료 확충 계획도 함께 촉구했다. 의사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SNS를 통해 국민적 우려 속에 진행되는 의료계 총파업과 관련해 “하필이면 왜 지금이냐”라며 “정부는 공공의대 설립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의료계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차 총파업을 이끌고 있는 대한의사협회는 "그저 어느 이익 집단의 요구가 아니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 일부의 행동으로 지켜봐 달라"며 "코로나19 사태 중심에 선 현장 의견을 존중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제정된 법은 의료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는 등 강도 높게 대응하고 있으나, 문제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400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의사들의 총파업이 계속되면서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투입된 의료진들의 업무는 한층 가중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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