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가 휩쓸고 간 제주..농민도 양식어민도 '울상'
[KBS 제주]
[앵커]
태풍 바비가 지나간 뒤 제주 곳곳에서 하나 둘 피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큰 피해는 없었다지만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치고 일부 양식장에서도 넙치 수천 마리가 죽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태풍 바비가 근접하며 초속 20미터 넘는 강풍이 휩쓸고 간 한 당근밭.
한 뼘까지 자라난 당근 줄기가 맥없이 꺾였습니다.
강풍 피해로 당근밭 1/3은 포기해야 할 처집니다.
[부정남/당근 재배 농민 : "이렇게 땅으로 잎사귀가 달라붙은 것은 썩어버려요. 썩어서 없어지죠. 그럼 이제 4, 5일 정도 되면 휑하겠죠."]
강풍이 휩쓴 서부지역 양배추밭도 곳곳에 생채기가 남았습니다.
지난달 심은 양배추 모종 뿌리가 흙 위로 훤히 드러났는데, 뿌리가 마르기 전에 흙으로 빨리 덮어주지 않으면 말라죽을 수 있습니다.
[박성안/제주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 "양배추를 일찍 정식한 농가는 뿌리 뽑힘이 나타나서 오늘중으로 복토, 흙을 다시 씌워주면 (됩니다.)"]
서귀포 넙치 양식장 2곳도 태풍으로 파도가 높게 치고 취수관으로 펄까지 밀려 들어 넙치 수천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김도웅/양식장 주인 : "펄이 올라오면 고기한테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다 못치웠어요. 아침 6시부터 치워가고 있습니다. (넙치) 폐사가 많이 났더라고요. 펄 속에서."]
태풍 바비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가로수가 뽑히거나 주택 지붕이 날아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2백여 건에 달했고, 하늘길과 뱃길도 이틀간 묶였습니다.
특히 밭작물 피해는 이제 접수가 시작돼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다음달 초쯤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임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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