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에 응급실 찾아 3시간 헤매던 40대 결국 사망

권경훈 2020. 8. 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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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을 마신 뒤 전문의를 찾지 못해 응급조치가 3시간 가량 지연, 중태에 빠졌던 40대 남성이 결국 숨졌다.

28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1시 23분쯤 부산 북구에서 A씨가 약물을 마셔 위독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A씨는 경찰관과 치안센터로 이동하던 중 볼 일이 있다며 집에 들렀다가 갑자기 약물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울산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치료를 받았지만 응급처치가 지연된 탓에 A씨는 중태에 빠져다 결국 27일 오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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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사 2차 총파업(집단휴진) 이틀째인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응급실 진료 지연으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약물을 마신 뒤 전문의를 찾지 못해 응급조치가 3시간 가량 지연, 중태에 빠졌던 40대 남성이 결국 숨졌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2차 집단휴진이 이틀째 이어진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28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1시 23분쯤 부산 북구에서 A씨가 약물을 마셔 위독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A씨는 경찰관과 치안센터로 이동하던 중 볼 일이 있다며 집에 들렀다가 갑자기 약물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음주 단속에 적발된 상황이었다.

119구급대원은 A씨 위세척 등을 해줄 병원을 찾았지만 번번히 해당 전문의가 없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북구의 한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다시 호흡을 찾았다. 하지만,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인 A씨는 치료할 병원을 구하지 못했다. 구급대원이 약 1시간 넘게 부산과 경남지역 대학병원 6곳과 2차 의료기관 7곳 등에 20여 차례 이송 가능 여부를 확인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치료 인력이 없다'였다.

구급대원은 이날 오전 1시께 간신히 소방청을 통해 인근 울산에 A씨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확인하고 이송했다. A씨는 울산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치료를 받았지만 응급처치가 지연된 탓에 A씨는 중태에 빠져다 결국 27일 오후 숨졌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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