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뼈전이, 절망 말고 '합병증 예방치료' 얼른 시작해야"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2020. 8. 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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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터뷰] 이수정 칠곡경북대병원 종양혈액암센터 교수(종양내과)

유방암은 뼈로 잘 전이되며 이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는 만큼 유방암환자는 평소 뼈전이에 경각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뼈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방암은 여성암 중 가장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조기발견 시 치료가 잘 되는 암이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이 높아 치료 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특히 유방암은 암세포가 뼈로 잘 전이돼 전이성유방암환자의 70% 이상이 뼈전이를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더욱이 뼈전이가 발생하면 여러 합병증에 노출되면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절망은 이르다. 뼈전이 합병증은 예방치료가 가능해 적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이수정 칠곡경북대병원 종양혈액암센터 교수(종양내과)에게 뼈전이 합병증 예방치료에 관해 자세히 물었다.

- 유방암 뼈전이, 어떨 때 의심해야하나.

가장 흔한 증상은 뼈의 통증이다. 통증은 보통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심해지는데 환자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와 빈도는 다르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환자도 있다. 이 경우 골절 같은 뼈전이 합병증이 발생한 뒤에야 암세포가 뼈로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방암환자의 뼈전이 여부는 엑스레이, 뼈스캔, CT, MRI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유방암환자는 정기적인 뼈검사를 통해 조기에 뼈전이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 뼈로 암세포가 전이되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는데.

암세포가 뼈로 전이되면 종양이 뼈를 파괴해 외부 충격 없이 언제든 뼈가 부러질 만큼 뼈가 약해진다(병적골절). 또 전이된 종양이 척수를 누를 수 있으며(척수압박) 뼈에서 칼슘이 방출돼 혈중 칼슘농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칼슘혈증).

뼈로 암이 전이된 모든 유방암환자가 뼈전이 합병증을 겪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치료기술의 발달로 과거보다 전이성유방암의 생존율이 증가하면서 뼈전이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높아졌다. 따라서 뼈전이 합병증을 적극 예방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수정 교수는 “유방암의 뼈전이 합병증은 예방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만큼 항암치료와 더불어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뼈전이 합병증은 어떤 치료로 예방 가능한가.

뼈전이 합병증은 정맥 또는 피하 주사치료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뼈전이 진단 시 항암치료와 동시에 예방치료를 시작해야한다는 것이다. 첫 뼈전이 합병증을 겪기 전 최대한 빨리 예방치료를 시작해야 효과가 좋다.

- 뼈전이 합병증 예방이 중요해지면서 관련 치료제도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뼈전이 합병증 예방치료에는 골다공증 치료에도 많이 사용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가 사용돼왔다. 이는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성숙을 지연시키고 빨리 소멸시킴으로써 골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하지만 신장독성 등의 위험이 있어 현재는 신약인 생물학적제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데노수맙성분의 생물학적제제는 가장 최근 개발된 신약이다. 정맥주사인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와 달리 피하주사 형태로 간편하게 투여할 수 있으며 뼈전이 합병증을 더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한편, 부작용위험은 적다고 보고됐다.

- 뼈전이 합병증이 이미 발생한 환자에게도 예방치료가 효과적인가.

물론이다. 뼈전이 합병증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재발이 반복될수록 신체기능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뼈전이 합병증이 발생하더라도 가능한 빨리 약물치료를 시작해 재발을 막아야한다.

- 뼈전이 합병증 예방치료 약물의 부작용은 없나.

환자 삶에 크게 문제 될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다. 보고된 부작용 중 가장 중요한 이상반응은 턱뼈 관련 증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환자의 1~3%에서 매우 드물게 발생하며 치료시작 전 미리 진료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 뼈전이 합병증 예방치료와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합병증은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항암치료보다 소홀하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뼈전이 합병증은 환자의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의료비부담을 가중시켜 유방암환자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뼈전이 합병증을 경험한 환자는 사망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무엇보다 전이성유방암환자의 생존율 증가로 뼈전이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뼈전이 합병증 예방치료도 항암치료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항암치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꾸준히 받아야한다. 희망을 잃지 않고 적극 치료하면 유방암과 합병증의 위협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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