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들 줄사표..'법무부 직제개편' 저격한 지청장도 사의

김가윤 2020. 8. 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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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구성원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며 법무부가 내놓은 검찰 직제개편안을 비판했던 김우석(46·사법연수원 31기) 정읍지정창이 사의를 표명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지청장은 전날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가 단행된 직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제 저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좋은 추억과 감사했던 마음만 가지고, 귀한 공직을 내려놓는다"는 글을 올리며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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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구성원 마음 헤아려달라" 글 작성
정순신 용인분원장도 인사후 사직서 내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검찰 구성원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며 법무부가 내놓은 검찰 직제개편안을 비판했던 김우석(46·사법연수원 31기) 정읍지정창이 사의를 표명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지청장은 전날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가 단행된 직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제 저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좋은 추억과 감사했던 마음만 가지고, 귀한 공직을 내려놓는다"는 글을 올리며 사의를 밝혔다.

김 지청장은 "검찰은 국가 기관이고, 절대다수의 검사가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는 데도 때때로 검찰 조직 자체가 사심 가득한 양 비칠 때는 마음 아프기도 했다"며 "밖으로 나가면 검사와 검찰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려고 한다. 있는 그대로 평가받으면, 그 가치가 빛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 이상 검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검찰의 발전과 앞날을 축복하면서 떠난다"며 "검찰 이후의 삶을 정한 바는 없지만, 기본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 지청장은 전날 법무부가 단행한 인사에서 성남지청 형사3부장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서울대학교 공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5년 의정부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광주지검, 법무부 형사기획과, 서울중앙지검을 거쳤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을 지내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부부장검사로 승진한 뒤, 국무조정실 부패예방감시단에 파견돼 일했으며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1부장검사를 거쳐 전주지검 정읍지청장을 지내고 있다.

김 지청장은 지난 14일 '이프로스'에 법무부 직제개편안에 대한 비판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지청장은 김태훈(49·30기) 법무부 검찰과장에게 "형사사법의 근간인 검찰 조직이 졸속 개편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검사들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소외시킬 필요가 있나"라고 물었다.

아울러 "요즘처럼 민감한 이슈가 많은 시기에 예민하게 대두된 대검 개편 이슈를 이리 급박하고 급격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생각도 많아진다"며 "이미 많은 검찰 구성원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더 상처 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인사를 앞두고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검사는 이선욱(50·27기) 춘천지검 차장, 김남우(51·28기) 서울동부지검 차장 등 7명이다.

또 정순신(54·27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은 인사 발표 직후 법무부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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