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응급실 찾아 떠돌던 40代 결국 숨져

김기현 기자 2020. 8. 28.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의사협회의 집단휴진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40대 남성이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을 헤매다 다른 지역 병원에서 겨우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결국 27일 오전 1시 5분쯤 소방방재청을 통해서야 A 씨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수소문할 수 있었다.

A 씨는 119구급차에 실려 부산이 아닌 울산대병원 응급실에 오전 2시 19분쯤 도착해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약물 마셔 위독… 구급대 출동

의료기관 10여곳서 거부당해

길거리 쓰러져있던 코로나환자

행인이 발견 병원이송뒤 사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의사협회의 집단휴진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40대 남성이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을 헤매다 다른 지역 병원에서 겨우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28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1시 23분쯤 부산 북구에서 A 씨가 약물을 마셔 위독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에 앞서 음주단속에 적발된 A 씨는 경찰관과 치안센터로 임의 동행하던 도중 소지품을 가져와야 한다며 집에 들렀다가 갑자기 약물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119구급대원은 호흡곤란 상태인 A 씨를 태워 위세척 등을 해줄 병원을 찾았지만 대부분의 병원이 인력 부족으로 기존 환자 외에는 수용이 불가능하다며 받아주지 않았다.

A 씨는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고, 북구의 한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 겨우 심장 박동을 회복했다. 이후로도 119대원은 약물중독 증세를 보이는 A 씨를 치료할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1시간 20여 분 동안 부산과 경남지역 대학병원 6곳, 2차 의료기관 7곳에 20여 차례 이송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약물중독 환자는 수용이 안 되거나 치료 인력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27일 오전 1시 5분쯤 소방방재청을 통해서야 A 씨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수소문할 수 있었다. A 씨는 119구급차에 실려 부산이 아닌 울산대병원 응급실에 오전 2시 19분쯤 도착해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채 길에서 3시간가량을 허비한 탓에 A 씨는 중태에 빠져 중환자실에 있다 27일 오후 결국 숨졌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A 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당시 부산 대학병원들은 수술예약 및 응급실 병상을 축소해 운영하고, 중증 환자 위주로 수술을 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경기 화성에서는 길거리에 쓰러져 있던 이모(63) 씨를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후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와 방역 당국은 코로나19가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의사협회 2차 총파업 사흘째인 이날 부산지역 대학병원들의 수술이나 응급실 가동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집단휴진에 참여한 부산지역 전공의는 770명으로 전체 전공의의 84.3%에 달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 | 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