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에 곳곳 '패닉'..그래도 "이게 맞다" 목소리도

박상휘 기자 2020. 8. 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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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코로나19 상황에 정부가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준3단계 조치를 꺼내들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패닉에 빠졌다.

당장 30일 오후 9시부터는 영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천시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F씨(41)는 "외식업을 하는 친구들 모두 저녁 장사 금지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매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데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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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자영업자 '한숨'
카페는 울상 학원가도 술렁..조치 따르되 지원 요구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9월6일까지 8일간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한다. 2020.8.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전국종합=뉴스1) 박상휘 기자 = 최악의 코로나19 상황에 정부가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준3단계 조치를 꺼내들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패닉에 빠졌다.

당장 30일 오후 9시부터는 영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음식 장사를 하면서 저녁 매출을 올리지 못한다는 건 사실상 장사를 접으라는 것과 같다는게 업주들의 말이다.

실제로 2.5단계가 발표된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계산대 포스기에서 한 달 매출을 보여주며 하소연 했다.

그는 "우리는 24시간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새벽에 손님이 많다"며 "밤 8시부터 새벽 5시까지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큰 일이다"고 울상을 지었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도 울상이다. 커피 업계 관계자 A씨는 "실내 손님 대부분은 커피 마시는 것이 아닌 모임·미팅·공부가 방문 목적"이라며 "이들 손님이 테이크아웃으로 전환될 비율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커피 전문점 관계자 B씨는 "코로나 확산 속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테이블을 줄이는 선제 조치로 대응하고 있었다"며 "실내 영업 조치까지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어린이 축구클럽에서 근무한다는 C씨(32)는 "영업 중단은 절대 안 된다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2.5단계가 발표되면서 영업을 하지 못하게 돼 당혹스럽다"며 "시행까지 며칠 안 남았으니 영업이 중단되는 기간에 어떻게 회사를 운영할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학원가도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기 구리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D씨는 "인터넷이랑 뉴스 보고 집합금지 사실을 알았다"면서 "학원 방역을 강조하니까 최대한 안전하게 수업을 해왔는데 이렇게 돼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교습소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모든 학원이 문을 닫게 된 상황에서 '나홀로 운영'을 이어가는 데 대한 학부모 우려가 큰 데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감당하는 것도 버겁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채명화 한국교습소총연합회 경기도지회장은 "최근 확진자가 많이 나온 파주나 용인 지역의 경우 교습소의 70% 정도가 이미 휴원에 들어간 상황이었다"며 "나머지 지역은 조심스럽게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학원이 멈춘다는 뉴스가 나오니까 다들 운영을 해도 될지 말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결정이 내려지 이상 조치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고 이 사태가 서둘러 마무리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 사람도 많았다.

어차피 이 상황이 지속돼 계속해서 매출이 줄 바에야 한 번은 확산세를 넘기고 가자는 지적이었다.

인천 부평구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E씨는 "카페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스터디카페 역시 타격이 있을거라고 우려해 왔는데 결국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왔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라며 "기분은 안 좋지만 일단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의 방침에 협조를 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같은 동네 보드카페 사장 C씨는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이 줄면서 보드카페를 찾는 발길도 많이 줄어 매출이 계속 하락세였는데 결국 문을 닫게 됐다"며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방역 지침을 받아들이고 빨리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부분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대책을 함께 요구했다.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한데 이대로 상황을 방치하면 다시 일어설 힘도 없어진다는 얘기였다.

부천시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F씨(41)는 "외식업을 하는 친구들 모두 저녁 장사 금지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매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데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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