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파업 속 응급실 찾다 숨진 40대..구급대원 "이런 일 처음"(종합2보)

손형주 2020. 8. 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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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 속 곳곳에서 환자 불편 사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약물을 마신 40대 남성이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을 배회하다가 울산까지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119구급대원은 A씨 위세척 등을 해줄 병원을 찾았지만 부산 어느 병원 응급실에서도 A씨를 받아주지 않았다.

A씨는 119구급차에 실려 부산이 아닌 울산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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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갑론을박 "파업 때문에 벌어진 일" vs "환자 거부한 병원 책임"
응급실 [연합뉴스TV 제공]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김선호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 속 곳곳에서 환자 불편 사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약물을 마신 40대 남성이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을 배회하다가 울산까지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의사 파업과 이 환자가 숨진 것과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장을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2006년부터 근무하면서 한번도 약물중독 환자가 부산 내에서 응급실 진료를 거부당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11시 23분께 부산 북구에서 A씨가 약물을 마셔 위독하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다.

이에 앞서 음주단속에 적발된 A씨는 경찰관과 치안센터로 임의 동행하던 도중 볼 일이 있다며 집에 들렀다가 갑자기 약물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119구급대원은 A씨 위세척 등을 해줄 병원을 찾았지만 부산 어느 병원 응급실에서도 A씨를 받아주지 않았다.

대부분 병원은 장비 부재, 진료과 부재, 의료진 부재 등 이유로 A씨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구급대원은 전했다.

시간만 흐르면서 A씨는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고 북구 한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 겨우 심장 박동을 회복했다.

이후로도 119구급대원은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이던 A씨를 치료할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1시간 20여분간 부산과 경남지역 대학병원 6곳, 2차 의료기관 7곳에 20여 차례 이송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치료 인력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27일 오전 1시께 소방방재청을 통해 A씨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확인했다.

응급 이송 업무를 마치고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A씨는 119구급차에 실려 부산이 아닌 울산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채 길에서 3시간가량을 허비한 탓에 A씨는 이송 전에 이미 중태에 빠졌고 울산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27일 오후 숨졌다.

당시 출동 구급대원은 "2006년 입사 이후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수면제를 제외한 약물 중독 환자 이송했을 때 한 번도 부산 내에서 이송이 안 된 적은 없었다"며 "한 병원에서 환자를 받지 못해도 다른 병원에서는 받았는데 이번처럼 울산까지 환자를 이송한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 중독 같은 경우는 병원에 가서 전문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소방이 해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고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 받아줄 병원이 없어서 굉장히 답답했다"고 이송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온라인상에는 A씨가 숨진 과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의사 집단휴진 때문에 이송이 지체돼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쳐 숨졌다는 의견과 이번 일이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탓이지 전공의 파업과는 무관하고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부산지역 허술한 응급 의료체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지역은 28일 기준 16개 병원에서 전공의 738명(80.8%)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의사 가운 벗은 전임의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백병원에서는 전임의 37명도 단체행동에 참여 중이다.

부산시는 A씨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숨진 것과 관련해 응급의료기관 긴급 점검을 실시한다.

A씨를 수용하지 않은 의료기관에 대해 시와 보건소, 응급의료지원센터가 합동 점검에 나서 당시 응급실 내 당직의료인과 병상현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wink@yna.co.kr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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