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환자 버려두고.." 지방 병원장의 '탄식'

박현서 2020. 8. 2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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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박현서 / 아산 현대병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한 종합병원 원장이 자신의 SNS에 강도 높은 비판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충남아산시 현대병원 박현서 원장을 연결해서 얘기를 좀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박현서]

안녕하십니까? 박현서입니다.

[앵커]

환자 진료를 일단 거부하고 집단행동에 나선 응급실 전공의들에 대해서 몹시 안타까워하시면서 걱정도 하시고 그래서는 안 된다는 글을 남기셨는데 어떤 이유에서 이건 안 된다라고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박현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죠. 의사의 본분을 저버리고 진료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의사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더군다나 이런 코로나가 엄중하게 퍼져나가는 상황에서 병원 진료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의사이기를 포기한 극단적인 선택입니다.

그리고 우리 젊은 의사분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고생을 많이 하셔서 국민들이 성원해 주셨는데 이렇게 파업을 하게 되면 국민들의 성원을 다 저버리는 일이죠.

[앵커]

조금 전 기자의 취재 리포트에도 등장을 했습니다마는 집단휴진을 하다 보니까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환자도 발생하고 또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고 보도가 됐습니다.

지금 원장님 계신 곳에서도 아마 일부 병원은 응급실을 운영 못해서 환자들이 오히려 원장님 병원으로 오고 하는 모양입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박현서]

요새 하루이틀 정도 응급실 당직 선생님들이 자리를 비우셔서 안타깝게도 저희 병원을 많이 환자들이 몰려서 아주 어려운 경우가 있었는데요.

지금 다시 진료현장을 복귀해서 안타까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앵커]

정부는 일단 공공의료에 대해서 확대를 해야겠다는 방안을 내놓았고 거기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역에 워낙 의료가 부실하니까 지역의료를 더 강화해야겠다고 하는 건데 실제 지역에서 일해보시면 의료인력의 실태는 어느 정도인가요?

[박현서]

지금 현재 의사 수가 부족하냐, 남아도냐 논란이 많습니다. 의수 수는 서울의 인기과는 남아돌고 지방의 기피과, 비인기과는 모자라고 있죠.

응급의학과라든가 흉부외과, 일반외과, 산부인과 같은 과는 지금 더구나 지방에서는 구하기가 아주 힘들어요. 지방 여건상 여기까지 내려오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죠.

[앵커]

의료 인력, 의과대학의 인력을 확대한다는 게 사실상 한 10% 정도 증원을 하고 그것을 10년간만 하고 또 그 사람들이 10년 동안 지역 의무기간을 갖는다고 하는 건데 모르겠습니다.

교육 기간 끝나고 지역에서 몇 년이나 더 근무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한 4~5년 근무한다고 치면 다시 수도권으로 다들 모일까 봐 그걸 걱정하는 건가요?

[박현서]

그렇죠. 지금 현재 학생들이나 전공의선생님들은 많은 사람들이 다시 수도권으로 몰려서 과잉이 될까 봐, 여러 가지, 과잉이 되면 물론 국가적인 손해겠지만 그런 일은 과연 생길까 의문이고 또 차라리 제 생각에는 10년이 아니라 20년, 30년 정도, 한 20년 정도 이렇게 지역에서 일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지금 지역의사제도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예요.

지역에 필요한 필수진료과 의사를 한정해서 늘리는 것. 이것은 우리 중소병원을 위한다기보다도 지역 주민을 위해서 아주 필요한 거죠.

[앵커]

여러 가지 요구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요구들을 다 정리해내려고 한번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 의료수가를 올려줘야 되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의료수가를 지역과 수도권을 달리해야 되나.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원장님이 생각하고 계신 보완방안이라든가 대안을 얘기해 주시죠.

[박현서]

의료수가는 사실 우리가 OECD에 비교해서 너무 낮은 저수가죠. 그래서 그 점은 국민들께서도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고 어느 정도 인상되어야 되겠고 그보다도 지금 지역의 의료환경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따로 지역수가를 가산해서 예를 들어서 인구 50만 이하의 시군 같은 경우는 의료수가를 30% 가산하되 환자 본인부담 진료비를 2분의 1로 경감하고 인구 30만 이하 시구는 50% 가산하고 환자 부담을 3분의 1로 경감한다든가.

아예 인구 10만 이하의 작은 군 단위 같은 경우는 의료수가를 아예 100% 가산하고 대신 환자 본인분담진료비를 4분의 1 내지 5분의 1 수준으로 경감하는 식으로. 이렇게 배려를 해 준다면 지역에도 많은 의사선생님들이 와서 개업하거나 봉직하거나 해서 지역주민께도 충분한 의료혜택을 드릴 수 있겠죠.

[앵커]

그런 식으로 뭔가 차별화된 각각의 지원을 한다면 특정 과목이나 특정 지역으로만 몰리지 않고 지역이나 공공의료에서도 좋은 의사들이 남아있을 것이다 말씀이군요.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려면 아주 자세하게 많은 것을 조목조목 들으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오늘 여기까지만 듣고 아무튼 후배들에게 좋은 본이 되어주시고 우리나라 의료계에 큰 귀감이 되어주시기를 저희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원장님.

[박현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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