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병이에요"..코로나 확진자가 전하는 당부

김수연 2020. 8. 2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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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왔지만, 아직도 막연하게 느끼는 분들 많죠.

하지만 직접 경험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는 여전히 생생한 고통입니다.

이 고통은 거리 두기로 피할 수 있다면서 조금만 더 노력하자고 호소하는 격리해제자들, 김수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간호사인 35살 김창연 씨는 지난 2월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창연/'코로나 19' 격리해제자 : 원체 초기이다 보니까, 그냥 '목이 좀 간지럽네'라고 생각을 했고..."]

하지만 증상은 예상보다 심했습니다.

["입원하고 나서부터 전신 통증과 두통이 심해져서 진통제 없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많이 아팠습니다."]

퇴원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고통은 떠올리기도 힘듭니다.

["(진통 때문에) 거의 움직이지도 않고 계속 침대에 누워서 잠만 잤던 기억이 나고, 저한테 코로나는 정말 무서운 병이고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병이라고..."]

'코로나 19' 병동에서 최근 퇴원한 이 모 씨는 가족이 있는 집에 돌아가는 대신 혼자 살 방을 얻었습니다.

[이○○/'코로나 19' 격리해제자/음성변조 : "병원에서는 '퇴원해도 괜찮다'고 격리해제를 해주긴 했지만 제가 퇴원을 해서 바로 일상생활을 그냥 일반 사람들처럼 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격리 해제된 많은 확진자들처럼, 이 씨도 대인기피증과 불안 증세에 시달렸습니다.

["약간은 보였어요. (저를) 만나기 꺼리는 게. 물론 저는 백 퍼센트 이해는 하고요. 장기적인 후유증이나 그게 얼마나 몸 안에서 전염이 가능한 상태로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게 무서운 것 같아요."]

일상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이 씨.

[이○○ : "저는 그냥 가족들이랑 마스크 벗고 같이 밥 먹고 싶어요."]

이겨내기 결코 쉽지 않은 감염병, 걸리기 전에 조심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합니다.

[김창연 : "마스크 조금만 열심히 쓰고 다니고 사회적 거리 조금만 더 지키시고 조금만 더 마음잡고 하시면 제가 겪었던 고통 안 느낄 수 있다고, '우리는 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만 9천여 명.

이 가운데 만 4천여 명은 격리 해제됐지만 여전히 4천여 명은 사회와 단절된 채 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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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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