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유별' 대사증후군, 공통 해법 '굵은 허벅지'

박효순 기자 2020. 8. 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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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여대 백희준 교수팀, 50세 이상 남녀 1만1600명 조사

[경향신문]

키가 크고 흡연·음주에 운동하지 않는 남성 발생 위험 높아
여성은 지방·남성은 탄수화물 적정한 섭취가 위험도 낮춰
복부 비만 줄이고 식생활 개선 등 ‘평소 꾸준한 관리’ 중요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혈압, 혈당,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수치 중 3개 이상이 비정상(질병과 정상 사이의 경계치)인 경우를 말한다.

국내 의료계는 이같은 기준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국제당뇨병연맹은 ‘복부비만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고 혈압, 혈당,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수치 중 2개 이상이 비정상인 사람들’을 대사증후군 환자로 규정하고 있다.

생애 전환기인 50세 플러스(+) 세대에서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은 키가 클수록, 여성은 키가 작을수록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았다. 남성은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여성은 지방 섭취량이 늘수록 대사증후군 위험이 감소했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양여대 식품영양과 백희준 교수팀이 2013∼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 남·여 1만1600명(남 4918명, 여 6682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의 위험 요인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백 교수는 “50세 플러스 세대의 탄수화물·단백질·지방 섭취량과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의 상관성을 연구한 것은 이 시기가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남성은 키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면서 흡연·음주를 많이 하며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낼수록 대사증후군의 발생률이 증가했다.

여성은 키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고 운동·음주비율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 발생이 빈번했다. 섭취하는 영양소도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쳤다.

남성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 위험이 감소했다. 여성은 지방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위험이 줄었다. 남성의 탄수화물 섭취비율 증가는 허리둘레, 이완기 혈압, 혈중 중성지방 농도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여성의 지방 섭취비율 증가는 혈중 중성지방 농도 감소와 혈중 HDL콜레스테롤(혈관 건강에 좋은 콜레스테롤) 농도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복부비만을 줄이고, 허벅지 굵기는 키우는 것이 대사증후군을 극복하고 만성질환 관리 등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의 관건이다. 이를 위해 식생활과 운동 등 평소의 꾸준한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의 경우 허벅지 근육이 늘어나면 뱃살이 줄어든다. 반대로 허벅지 근육의 손실은 뱃살이 늘어나게 만드는 부메랑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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