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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日우경화 장기독주..아베 낙마로 한일관계도 바뀔까

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입력 2020. 08. 29. 05:06 수정 2020. 08.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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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수교 이래 최악으로 불리는 한일관계에도 반전의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2차 집권 이후 장장 8년 가까운 재임 기간 동안 식민지·침략 등을 부정하는 역사 수정주의 행태로 한일갈등을 부채질해왔다.

뿐만 아니라 아베 총리가 국내 정치용으로 시의적절하게 활용했던 '한국 때리기'가 일본 내 혐한 분위기를 고착화하면서 양국 갈등은 누가 집권해도 풀기 힘든 지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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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때리기'로 역사수정주의로 혐한·우경화 이끈 장기독주체제 마감
한일갈등 구조화, 깊은 감정의 골로 인해 포스트 아베도 관계개선 난망
아소 다로 등 집권시 더 악화 우려..日 정국 당분간 혼란, 변수될 듯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수교 이래 최악으로 불리는 한일관계에도 반전의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2차 집권 이후 장장 8년 가까운 재임 기간 동안 식민지·침략 등을 부정하는 역사 수정주의 행태로 한일갈등을 부채질해왔다.

비록 건강상 이유로 물러나는 것이지만 코로나19 방역 등 국정 실패 책임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낙마로 볼 수 있다.

최장수 총리를 역임하며 전후체제 탈각을 외치며 일본 사회의 우경화 흐름을 가속화했던 한 시대의 종언을 뜻한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한일관계에 국한한다면 일단 큰 기대는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갈등의 구조적 요인이 공고해진데다 아베 총리 집권 동안 국민들 간 감정의 골도 더 한층 깊게 패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일본 정부의 기습적인 수출규제 도발과 우리 정부의 이른바 ‘소·부·장’ 기술자립 응수는 갈수록 국력차가 좁혀지는데 따른 구조적 경쟁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아베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역사 퇴행적 행태로 일관한 것도 모자라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훼방 놓은 정황까지 드러나 반일 감정에 기름을 부었다.

뿐만 아니라 아베 총리가 국내 정치용으로 시의적절하게 활용했던 ‘한국 때리기’가 일본 내 혐한 분위기를 고착화하면서 양국 갈등은 누가 집권해도 풀기 힘든 지경이 됐다.

물론 아베의 후임자가 누구냐에 따른 개인적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망언 제조기’ 별명이 붙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방위장관 등 강경파가 집권할 경우에는 지금과 달라질 일이 없거나 오히려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반(反) 아베 진영의 대표주자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나 친(親) 아베 진영이지만 온건파인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등은 그나마 기대를 걸만한 인물이지만 이 역시 제한적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아베 총리 후임으로 거론되는 주자들의 리더십이 약한 것도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한일 간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만드는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일본 정국에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한 점도 한일관계 개선의 제약요인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대표조차 아베의 사의에 “매우 놀랐다”고 할 만큼 불안정한 상황이며 정국 예상도 그만큼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의 사임 가능성을 예측하고 적중시킨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아베의 사퇴 이유가 건강보다는 그를 둘러싼 형사사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포스트 아베 주자들의 행로와 일본 정국의 향배가 보다 복잡한 변수들로 인해 결정되고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도 그만큼 유동적일 수 있는 것이다.

[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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