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는?" 美전기차 시장 도래.."韓기업, 공격적 투자해야"

조인우 2020. 8. 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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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빅3, 공격적으로 전기차 시장 진입
"2045년 美 전기차 판매 비중 최대 45% 전망"
니콜라·리비안·카누 등 전기차 스타트업도 성장
[리틀턴=AP/뉴시스] 4월2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촬영한 테슬라 모델X의 후면 사진. 차 위로 테슬라 로고가 보인다. 2020.07.22.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미국은 이미 전기차 시대의 초입에 접어든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에도 주요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 시장의 선두가 되기 위해 연이은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치고 나가고 있다.

29일 코트라(KOTRA) 미국 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팬데믹이 오히려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6개월 간 6배 가까이 폭등했다. 토요타를 넘어 세계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1위를 달성했고, 지난 20일에는 처음 2000달러를 넘는 주가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소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상승세도 거세다.

다국적 회계컨설팅그룹 PwC의 에번 허슈 자동차전략 파트너는 최근 디트로이트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GM과 테슬라 등 OEM의 배터리 단가 인하 계획이 계속해서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해 전기차 판매량도 올해는 단기적으로 줄었겠지만 곧 반등할 것"이라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최고치는 2040년 45%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3로 통칭되는 미국 자동차 3사도 공격적인 전기차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GM은 캐딜락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릭을 오는 2022년부터 양산 예정이다. GM과 LG화학이 공동 개발한 얼티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다. 더불어 첫 전기트럭 GMC허머EV도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GM은 리릭을 필두로 고급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포부를 갖고 있다. 또 2023년까지 전기차 신규 모델 20종 출시,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2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을 계약하고 배터리 생산단가 절감에도 나섰다.

포드는 2022년까지 최소 115억달러를 전기차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말부터 스포츠카 머스탱의 전기차 SUV 모델 마하-E 판매를 시작하는 데 이어 주력 SUV인 익스플로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다. 2022년에는 픽업트럭 분야의 스테디셀러 F-150의 전기차 출시도 예고했다.

테슬라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지프의 전기차 브랜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22년에는 전 모델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전기차 피아트500 및 피아트 E-듀카토 밴이 올해부터 판매될 예정인데다 4분기에는 지프 랭글러의 PHEV 차량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는 '제2의 테슬라'를 표방하는 수많은 전기차 스타트업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테슬라와 견줄만 하다는 평을 받고 부상한 리비안, 전기차 구독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끄는 카누, 한화종합화학이 1억달러를 투자해 유명해진 수소트럭 기업 니콜라 등이 대표적이다.

코트라는 "플랫폼과 배터리 기술만 있다면 누구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비(匪) 자동차 전장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의 비중이 상당하지만 전기차 기술 혁신이나 스타트업 부문에서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니가 시판 계획 없이도 다양한 인포테인먼트와 센서로 무장한 자동차를 CES에서 선보인 것처럼 우리 기업도 신기술을 선보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배터리 기술이 미중 전기차 스타트업 성장에 일조하는 반면 한국 전기차 스타트업이 없는 이유와 해결방안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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