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300만표" 공언한 김부겸의 낙선..민주당에 영남이 안 보인다

2020. 8. 2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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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대선에서 영남 300만 표를 가져오겠다"며 '영남 후보론'을 내세운 김부겸 전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서 1위인 이낙연 의원과 39.4%포인트 득표율 차이로 낙선했다.

김 전 의원은 29일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결과가 발표된 후 낙선인사에서 "'새로운 김부겸'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일신우일신 하겠다"며 "대표로 당선된 이낙연 의원님께, 축하 인사와 함께 앞으로 당을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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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이 선전해야 이낙연에도 민주당에도 좋다"라 했지만..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대선에서 영남 300만 표를 가져오겠다"며 '영남 후보론'을 내세운 김부겸 전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서 1위인 이낙연 의원과 39.4%포인트 득표율 차이로 낙선했다. 당선된 최고위원 중에서도 PK 및 영남권 후보는 보이지 않았다. 다음 대선 공략을 위해선 영남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데, 이는 민주당의 숙제로 남게됐다.

김 전 의원은 29일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결과가 발표된 후 낙선인사에서 "'새로운 김부겸'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일신우일신 하겠다"며 "대표로 당선된 이낙연 의원님께, 축하 인사와 함께 앞으로 당을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수해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선거운동을 하느라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하지만 후보 간 갈등이나 당내 분열 없이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당원 여러분의 성숙한 정치의식과 당의 높은 민주주의 역량 덕분"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제 당력을 하나로 모아 '더 큰 민주당'을 이룰 때"라며 "민주당의 '더불어' 정신이 한층 더 필요하다.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양극화를 해소하고, 개혁과제를 완수해야 할 책임이 우리 당에 있다"고 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기호2번 김부겸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를 통해 온택트방식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이날 당대표 선거에서는 이낙연 의원이 60.77% 득표율을 기록해 신임 당대표에 당선됐다. 김 전 의원은 21.37%를 기록했고 박주민 의원은 17.85%로 김 전 의원을 바짝 추격했다.

민주당의 잠룡인 이낙연·김부겸 후보가 출마 하면서 '대권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번 전당대회에서 박 의원의 막판 출사표로 김 전 의원에게는 부담스러운 선거가 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도 낙선한 데 이어 이번 전당대회까지 패했다. 더구나 3위인 박 의원에게 권리당원과 국민여론조사 득표율에서도 밀리며 크지 않은 표차를 보였다.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는 불가피하다.

이낙연 의원을 지지했던 한 민주당 인사는 전당대회 전에 "김부겸이 선전해야 이낙연도 산다. 박주민 의원이 뒤늦게 출마하면서 민주당 내 영남, 특히 TK의 대표주자로 정체성을 내세운 김부겸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같다. 이런 모습은 대선을 앞두고 이낙연은 물론 민주당 전체에 좋은 징후는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이번에 당선된 당대표 및 최고위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영남 지역 인사들이 없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신동근 의원이 경남 하동 출신이긴 하나 경남 정체성은 미미하다. 영남 인사들은 향후 '지명직 최고위원' 등 인선 과정에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영남권을 기반으로 정치활동을 해온 김 전 의원은 여전히 민주당의 지역적 확장성 측면에서도 필요한 인재라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그런데 김 전 의원의 득표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와 여전히 당이 전국정당보다는 '비영남 중심'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유력한 민주당 대권후보로 점쳐지는 이낙연 의원이 내년에 예정된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게 되면,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3월엔 당대표를 사퇴해야 한다. 김 전 의원으로서는 내년에 다시 열릴 수도 있는 민주당 대표 선거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물론 남아있다.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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