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 '폄하·왜곡'하는 유튜브 영상물 '물의'

박웅 2020. 8. 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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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19세기 말 들불처럼 번진 동학이 혁명으로 인정받고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기까지는 오랜 기간 각계의 노력이 있었죠.

하지만 일부에서는 동학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깎아내리거나 비하하는 온라인 영상물이 나돌아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박 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튜브에 '동학'을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입니다.

영상 속 유튜버는 동학 혁명이 폭력 양상을 보인 '폭동'이라고 주장합니다.

["쉽게 말해서 여기저기 술 마시고 폭행하고 강간하고 사람 두들겨 패고 그러면서 사소한 일만 생기면 갖고 다니는 목패를 딱 쥐면서 하늘에 기도를 하는 거에요."]

그러나 동학 명예회복 특별법은 동학을 "봉건제도를 개혁하고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한 혁명"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정읍시가 지난해부터 동학 유족들에게 지급하기 시작한 유족 수당을 다루면서는 예산 낭비라는 주장에, 지역을 비하하기까지 합니다.

이에 정읍시는 유족을 예우하기 위해 당시 재판 기록 같은 역사 자료를 확인하고 심사를 거쳐, 지급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읍시 관계자/음성변조 : "동학농민혁명을 참여했다는 증명할 수 있는 자료, 또는 문헌을 준비하고 참여했던 분의 호적..."]

유족과 동학 관련 단체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견해는 존중하지만, 일방적인 매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동학유족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왜 부정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부정적으로 말씀하시면 진짜 서운한데..."]

지난해 처음 국가기념행사를 치르고 헌법 전문 수록도 논의 중인 동학 농민혁명,

균형을 잃은 주장들이 세계로 뻗어 가야 할 동학의 정신을 되려 훼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 웅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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