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영상만 봐도 화나 견딜 수 없다"..'코로나 앵그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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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의 '코로나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방역지침을 어기고 대면예배나 집회를 강행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사례가 다수 속출하면서 수많은 시민들은 이같은 '방역 민폐족'에 대해 분노까지 느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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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의 이기적인 행동 다수의 희생 무산시켜" 분통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원태성 기자 = 올해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의 '코로나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방역지침을 어기고 대면예배나 집회를 강행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사례가 다수 속출하면서 수많은 시민들은 이같은 '방역 민폐족'에 대해 분노까지 느끼는 모습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손모씨(34)는 최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수만명이 운집한 광복절 집회나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를 보면서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손씨는 "그들을 보며 내가 지금까지 방역수칙을 지키려 노력했던 모습이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며 "5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도 내년으로 미뤘는데 너무 억울하다. 일부의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시민들의 희생이 빛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업준비생 권모씨(28)는 하반기 취업 준비 계획이 무산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권씨는 "최근에도 광화문 집회 영상을 봤는데 화가 너무 나서 힘들었다. 모든 취업 계획이 방역 민폐족, 몇 사람때문에 엉켜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권씨는 "자격증을 따야 하반기에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데 거리두기 때문에 자격증 시험의 지원자 수를 제한하더라"며 "방역을 방해한 이들에겐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김모씨(30)도 "방역을 위해 다들 희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기적인 사람들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인가"라며 "법적으로 조치를 하거나 공권력을 행사하더라도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급증하고 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자 방역 당국은 오는 30일부터 9월6일까지 8일간 수도권 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강화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현재 유행 상황이 지속되면 하루 800명에서 2000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하지만 일부 보수단체는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불법 집회를 열어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당시 집회에 참여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두고는 '국민민폐, 전광훈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부 교회는 당국의 조치로 교회 대면 예배가 금지됐지만 대면예배를 강행하고 '종교를 탄압하지 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당하자 이에 반발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방역 민폐족'을 향한 분노는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노마스크족 #턱스크족 #혼내주기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수백건의 게시글이 올라온다.
한 이용자는 "지난주에 마음 편하게 웃고 이야기하며 커피 마셨는데, 어떤 집단 이기주의자들의 만행으로 또 소소한 행복은 사라지는구나"라고 적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에어로졸(공기 중 미세입자)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데 이 와중에 턱스크, 노마스크쓰는 사람들은 뭐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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