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도 코로나19 재감염 사례.. 재감염 때 증상 더 심각

정재영 2020. 8.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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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벨기에, 브라질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재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첫 재감염 환자가 확인됐다고 A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네바다대학 리노의학대학원과 네바다주 공중보건연구소 연구진은 온라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네바다주 리노에 사는 25세 남성이 코로나19에 두 차례나 걸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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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 모두 면역되는 것 아냐"
FDA,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긴급사용 승인대상 '중증환자→일반환자'로 확대
한 의료진이 뉴욕 엘름허스트 병원 센터 밖에 설치된 코로나19 테스트 진료실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홍콩과 벨기에, 브라질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재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첫 재감염 환자가 확인됐다고 A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네바다대학 리노의학대학원과 네바다주 공중보건연구소 연구진은 온라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네바다주 리노에 사는 25세 남성이 코로나19에 두 차례나 걸렸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4월 가벼운 증상을 보인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최근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이며 재차 감염됐다. 두 번째 감염 때에는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연구자들은 이 환자의 첫 감염과 두 번째 감염에 각각 관여한 바이러스가 유전적 계통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첫 감염 때 체내에 남아 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변이를 일으켜 두번째 발병을 일으켰을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에 한 차례 노출됐다고 해서 누구나 완전히 면역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정식 논문으로 발행되지는 않았다.

비영리 의료 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의 면역학 및 미생물학 교수인 크리스티안 앤더슨은 “이 연구는 재감염의 명백한 사례를 제시하는 것 같다”며 “재감염은 가능하다. 왜냐하면 면역에는 100%가 결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앤더슨 교수는 “얼마나 잦은 빈도로 재감염되는지, 시간이 지나면 이게 어떻게 달라질지 우리는 모른다”며 재감염 사례 1건을 두고 코로나19 면역의 지속 기간이나 백신 개발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대학 연구진은 지난 3월 중증의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33세 홍콩남성이 4개월 만에 염기서열이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재감염됐다고 최근 밝혔다.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등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대상을 ‘중증환자’에서 ‘모든 입원환자’로 확대했다.

머다드 파시 길리어드 최고의료책임자(CMO)는 “FDA의 긴급사용승인 확대 결정을 환영한다”며 “렘데시비르의 효과성에 대한 연구도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시 CMO는 “렘데시비르가 발병 초기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더 많은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처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의 엘름허스트 병원 의료진들이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길리어드는 지난 21일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에 렘데시비르의 3단계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 397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5일 또는 10일 투약한 실험군과 투약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눴으며 건강 상태를 7등급 서열 척도로 평가했다. 렘데시비르를 5일 투약받은 실험군 환자들의 경우 증상이 개선될 확률이 대조군보다 65% 높았다. 아울러 실험군 환자들의 경우 투약 후 28일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2% 이하였다.

하지만 렘데시비르는 투약 기간과 관계없이 메스꺼움, 설사, 저칼륨혈증, 두통 등의 증상을 회복시켜주지 못했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 여성병원 감염내과 전문의인 프란시스코 마티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도 렘데시비르를 5일간 처방받음으로써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렘데시비르 투약을 위해)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하길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면서 지난 5월 중증환자로 제한된 FDA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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