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보다 더 센 태풍 마이삭..매미 길 따라오며 경남 때린다

김정연 2020. 8. 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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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9호 태풍 마이삭이 강도 '중'의 태풍으로 발달했다. 30일 오후부터 북상을 시작해 다음달 2일 우리나라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상청


제 9호 태풍 마이삭이 30일 늦은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북상한다.

태풍 마이삭은 30일 오전 9시 중심기압 975㍱, 최대풍속 시속 115㎞의 강도 '중' 태풍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910㎞ 해상에서 시속 3㎞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28일 오후 3시 발생 이후 거의 같은 반경에서 맴돌며 30도가 넘는 바닷물의 에너지를 흡수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태풍‘마이삭’예상 진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벌써 중급, 다 크면 바비보다 더 세다
태풍의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바람의 속도도 빨라지고 강도도 세다. 제 8호 태풍 바비가 중심기압 최저 945㍱의 ‘매우강한’ 태풍이었지만, 9호 태풍 마이삭은 1일 오전 3시 중심기압이 최저 93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바비보다 더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나라에 접근하는 다음달 2일 즈음에는 중심기압 940~965㍱로 다소 강도가 줄어든다.


오늘 밤 북상 시작… 다음달 2일 제주 접근

30일 오전 제 9호 태풍 마이삭은 두꺼운 구름을 발생시키며 세를 키우고 있다. 현재 강도 '중' 태풍으로 발달했지만, 아직 태풍의 눈이 위성으로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태풍 마이삭은 중심기압이 최저 93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앞서 우리나라를 지나간 8호 태풍 바비보다 더 강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상청


마이삭은 30일 늦은 오후부터 북진을 시작해, 속도를 높이며 31일 밤 일본 오키나와에 접근한다. 우리나라에는 수요일인 9월 2일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30일 오전 예보에 따르면 마이삭은 빠르게 북상하며 2일 오후 7시 제주도를 가장 가까이 지나, 3일 오전 1시쯤 경남 거제 인근으로 상륙한다. 이후 경남 지역을 통과한 뒤 3일 오전 경북 영덕 인근 해상으로 빠져나가, 4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육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태풍 반경… 동부 비바람 강타, 전국 비
마이삭은 제주에 근접할 때까지도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세를 유지하다가, 3일 오전 한반도 상륙 후 남해안 육상을 지날 때는 강도 ‘강’으로 지날 것으로 예측된다. 2일까지 최대풍속 시속 169㎞, 3일 오전까지도 시속 133㎞의 강풍을 불어낼 것으로 보인다.

8호 태풍 바비가 지나갈 때에는 우리나라가 태풍의 ‘위험반원’인 오른쪽 반원에 들면서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우려했지만, 이번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왼쪽 반원에 들면서 경남 지역 위주로 바람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이삭의 강풍반경이 330㎞으로 예상돼 우리나라 전역이 영향권에 들어, 2일과 3일은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매미·루사와 경로 비슷, 강릉 침수 우려

2002년 제15호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강릉시내가 침수됐다. 지금 다가오는 9호 태풍 마이삭도 동해상에서 습기를 끌고 들어가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많은 비구름을 추가로 만들어, 강원영동 지역에 많은 비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포토


현재 예상 경로는 2003년 태풍 매미, 2002년 태풍 루사와 가장 비슷하다. 태풍이 동해상에서 몰고 들어가는 습한 바람이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비구름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면서, 동해안 지역의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제주도와 경남, 동해안 지역의 피해가 매우 클 것"이라며 "태풍의 중심이 상륙하기 때문에, 앞서 서해안에서 150㎞ 떨어진 경로를 지났던 바비보다 피해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일본 남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우리나라 북서쪽에 위치한 차고 건조한 공기 사이의 힘겨루기에 따라 상륙 지점이 전남~경남 사이 남해안 지역으로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태풍의 강도나 영향반경은 현재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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