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판 '광화문집회'.. 경찰 불허에도 법원이 허가, 수만명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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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8·15 광화문 집회'를 연상케 하는 대규모 우파 시위가 열렸다.
경찰은 감염 우려를 들어 집회를 금지했지만 법원이 집회를 허가해 이날 수만명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집회에 참가했다.
BBC는 이날 열린 유사한 성격의 집회 참가자를 모두 합하면 총 시위대 규모가 3만800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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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8·15 광화문 집회’를 연상케 하는 대규모 우파 시위가 열렸다. 경찰은 감염 우려를 들어 집회를 금지했지만 법원이 집회를 허가해 이날 수만명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집회에 참가했다. 한국에서와 같이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모여든 시위대는 극우세력의 구호와 제국주의 시대 독일 국기를 흔들며 ‘코로나19 공공생활 통제 반대’ 집회를 벌였다. 집회에는 반(反)백신 활동가와 코로나19 음모론자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이날 열린 유사한 성격의 집회 참가자를 모두 합하면 총 시위대 규모가 3만800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앞서 베를린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해 감염 확산 우려를 이유로 들어 금지 처분을 내렸다. 지난 1일 2만여명이 참여한 유사 집회에서 시위대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이 당국의 이같은 결정이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집회는 예정대로 개최됐다.
재판부는 집회를 허가한 판결문에서 집회 주최 측이 고의로 방역 수칙을 무시하겠다는 의사가 없었으며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한 인원을 배치하는 등 충분한 예방책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집회 측이 연설 무대 앞에 장애물을 만들고 참가자가 사회적 거리를 지킬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방역 수칙을 상기시켜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집회 개시가 결정되자 경찰은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신속하게 시위대를 해산시키겠다는 입장을 내고 브란덴부르크문 인근에 3000명가량의 경찰관을 배치했다.
결국 시위대는 방역 수칙 미준수 사유로 강제 해산됐으며 이 과정에서 참가자 2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위대 수백명은 경찰에 돌과 병을 던지며 의회 건물로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며 이들을 막았다.
독일은 전날 하루에만 1549명이 신규 확진되는 등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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