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최우선".. 101개 대학 입시 변경

김승환 2020. 8. 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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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2021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계획을 바꾼 대학이 100곳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경 내용별로 보면 면접, 논술, 실기 등 대학별 고사 전형기간을 조정한 대학이 96곳(이하 중복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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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등 논술, 수능 이후로 미뤄
면접 일정 늘려 학생 밀집 최소화
실기 종목·수상 인정범위도 축소
'高3 구제'보다 일정조정 대부분
서울대만 수능 최저기준 완화해
2등급→3등급.. 출결 감점도 폐지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1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계획을 바꾼 대학이 100곳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논술·면접·실기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였다. 개학연기, 원격수업 등 예년과 다른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3 재학생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거론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는 서울대만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전형위원회는 대학별 고사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대학 101곳의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회원 대학 198곳 중 절반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애초 대교협은 지난 4월까지 대입 전형 위원회를 열고 시행계획 변경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추가로 위원회를 개최한 것이었다.

변경 내용별로 보면 면접, 논술, 실기 등 대학별 고사 전형기간을 조정한 대학이 96곳(이하 중복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감염 확산세를 감안해 일정을 연기하거나, 고사 시행 기간을 늘려 수험생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다.

연세대는 수시 논술 일정을 기존 10월10일에서 수능(12월3일) 이후인 12월7∼8일로 미뤘다. 고려대는 수시 학생부종합(학종) 전형 면접 일정을 11월21일에서 11월21∼22일로 이틀에 걸쳐 시행하기로 했다. 이화여대도 수시 논술전형을 12월13일에서 12월12∼13일로 이틀에 걸쳐 시행할 예정이다.

이런 전형기간 변경은 수험생의 지원 대학이나 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이전에 논술시험을 보려던 연세대와 경기대가 수능 이후로 날짜를 변경하면서 지원 경향이나 경쟁률 부분에서 수험생에게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경희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등이 논술 전형기간을 하루씩 늘린 것도 기존 날짜에 논술을 치려고 하는 다른 대학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기간 조정 외에 아예 실기고사 종목을 축소한 대학도 24곳 있었다. 성균관대는 수시 예체능 특기 우수자 전형에서 실기 종목 중 하나인 오래달리기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실기고사 대상 인원을 줄인 곳은 13곳이었다. 한양대는 미술 특기자 전형에서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0배수를 뽑기로 했다가 10배수로 줄였다. 특기자전형의 대회실적 인정범위(자격기준, 기간 등)를 바꾼 곳은 28곳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일부 대회가 열리는 않는 사정을 고려한 조치다.
서울대는 유일하게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했다. 고3 재학생만 응시 가능한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음악대학 제외)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고3 재학생과 졸업생 간 수능 점수 격차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를 고려해, 졸업생에게 불이익이 되지 않는 선에서 이런 조치를 내린 것이다. 또 서울대는 유일하게 수능 위주 전형에서 교과 외 영역 기준 적용을 이번에 폐지했다. 수능 점수 100%를 반영하는 정시에서 출결·봉사활동 등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감점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 소장은 “대교협이 수험생 혼란과 수험생 간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형요소나 반영비율 변경 승인을 지양했다고 밝혔는데, 이런 사정이 수능 최저기준 완화 같은 조치가 널리 확대되지 않은 이유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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