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t] 중국 파운드리 기술력, 韓·대만에 5년 뒤처져
반도체 자립을 꿈꾸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崛起·우뚝 섬)가 궁지에 몰렸다. 미국 제재로 반도체 수급 길이 막힌 화웨이는 지난 7일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기린' 반도체 생산을 중단한다"며 "올가을 출시하는 메이트40은 기린 반도체가 탑재되는 마지막 모델"이라고 발표했다.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기린 반도체는 7나노(㎚·10억분의 1미터) 공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가 위탁 생산해왔는데 미국 제재로 거래가 끊겨 수급 길이 막힌 것이다. 중국 반도체 전문가인 저우즈핑 베이징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중국의 대표 파운드리인 SMIC의 기술력은 14나노 수준으로 한국과 대만에 크게 뒤진다"며 "최소 5~10년은 반도체 최전선에서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2014년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지난 5년간 300조원을 쏟아부었다. 국영 반도체 기업을 설립해 물량을 밀어줬다. 중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은 한국·대만·일본에 이은 세계 4위(IC인사이츠)로 '가상 적국'인 미국을 제쳤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미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이고, 파운드리도 내수 수요를 충당할 만큼 올라왔다"고 했다. 하지만 파운드리 기술 수준은 아직 삼성전자(한국)·TSMC(대만)에 4~5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레산드로 피오바카리 실리콘랩스 CTO는 "중국의 반도체 생산량으로 볼 때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기술 수준을 보면 반도체 독립은 아직 요원한 단계"라고 했다.
최근 중국은 이 격차를 빠르게 줄이기 위해 민간 자본까지 긁어모으고 있다. 지난달 중국 1위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며 532억위안(약 9조2000억원)을 끌어모았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4일 자국 반도체 기업에 앞으로 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기도 했다. 막대한 세수(稅收)를 포기하고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면서까지 반도체 육성 '민관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미국 테크셋의 댄 트레이시 애널리스트는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의 반도체 인프라 개발 의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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